가족간의 정을 새기며 행복하게 보내야 할 5월, 가정의 달은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고통 속에 침통한 마음으로 보내야 했다. 아직도 진도 앞바다의 침몰한 선체안에 싸늘한 몸으로 누워 있을 16명의 실종자를 수습하지 못한 채 47일을 넘겼다.

이들을 수습하고자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던 잠수사도 두 사람이나 목숨을 잃었다. 이 모든 사고의 정점에 섰다고 알려진 유병언 회장은 신도들의 철저한 보호 아래 대한민국의 법을 무시하며 “나 잡아 봐라” 하 는 식으로 조롱하듯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가 사고 나고 바로 그는 사고에 대한 안타까운 심기도 표하고 100억 원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리고 검찰의 소환이 있으면 응하겠다고까 지했다. 그랬던 그는 도망 다 며 머물렀던 흔적만 남긴 채 그 를 쫓는 수사진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각 방송에서는 연일 전문가들이 나와 여러 가지 예측과 소견을 피력하지만, 별로 신통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처음엔 현상금이 아버지 유병언 씨에게는 5천만 원, 장남 유대균에게는 1천만 원을 내 걸었으나 지금은 각기 5억 원, 1억 원해서 모두 6억 원으로 사상 초유의 현상금이 나붙었는데도 무성한 신고만 있을 뿐 실효는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자녀 넷중 둘째 아들 유혁기와 작은 딸 유상나는 미국에, 장녀 유섬나는 프랑스에 도피해 있으며 우리 검찰의 소환에도 불응하고 있다. 프랑스에 있 는 큰딸은 현재 체포되어 구속 상태에 있으면서 세계 비리지도 자들의 변호를 맡는 유명한 거물급 변호사 ‘파트릭 메조뇌브’를 선임했다 한다. 국내에 숨어 있 는 장남도, 외국에 나가 있는 세 자녀들도 다 고가의 고급 호화 주택과 차량을 소유하고 호화롭게 살고 있으며 국내에도 그들이 대표 또는 이사로 있는 업체를 가지고 있다 한다.

유병언 씨는 그동안의 검찰 수사로 나타난 바로는 청해진 해운 등 여러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여러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외에 수천억 원대의 재산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각 계 열회사의 운영도 불법과 탈세를 자행하고 직원들 봉급도 타 기업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으로 지급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드러 난 사실들이 전혀 없고 아무런 죄가 없다면 당당히 검찰에 나와 소명해야 할 것이지 왜 도피하고 있는 것인가?

한편, 그는 기업가이면서 권위 있는 유명 사진작가이며 10만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의 명성이나 사회적, 종교적 지위로 보아 그가 지금 검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고 은신하고 있는 행태는 여느 잡범과 무엇이 다른가.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 사고를 일으킨 이후 5월 한 달을 넘기고도 6월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온 국민의 일상이 아직 까지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 한 상태에서 하루속히 일상을 되찾 기를 갈망하고 있는 이 때, 유병 언 씨는 일말의 양심과 책임의식 도 없는 듯이 모든 상황을 외면 한 채 자신과 그 일가족만이 살 길을 찾아 탈출하려는 심사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요즘 sbs 일일 연속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서 교훈을 얻는다.

아들 설도현 회장은 아 버지 전임 설진목 회장이 온갖 비리와 불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하고 다른 회사도 강제로 인수 합병하여 흡수하는 악행을 만류해 왔다. 그러나 아버지의 악행 은 끝이 없어 아들은 드디어 검 찰에 자수하고 회사의 모든 비리를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며 아버지 죄를 대신 법의 심판을 받는다. 비록 드라마지만 악덕 사업주들의 경종이 되길 바란다. 또 아버지의 불법 악행의 회사 운영을 심판하고자 한 아들의 결단도 감동을 준다. 이젠 숨어 다니는 유씨 일가 에서도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