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예절교육관" 전경사진
                              "평택시 예절교육관" 전경사진
과거 우리나라는 동쪽에 있는 예의에 밝은 나라라고 하여, ‘동방예의지국(東邦禮義之國)’이라 불렸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의 빠른 경제발전을 이룬 현대사회에서 예절과 관련된 의식 수준은 경제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흔히 겪을 수 있는 예절과 관련된 예를 들자면,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것은 다른 사람이 식사하는 공간에서 소음뿐만 아니라 먼지를 날리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부모들은 내버려 둔다. 이처럼 식사예절 뿐만 아니라 전화예절, 인사예절 등 우리 삶에 밀 접한 연관이 있는 예절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던 명성 을 되찾을 수 있을까? 평택시에는 예절교육 실천을 통해 바른 인성을 지향하고, 우리 고유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평택시 예절교육관’이 있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예절이 살아 숨 쉬는 ‘평택 시 예절교육관’을 찾았다. (편집자 주)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을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 고 있습니다. 특히, 순수한 아이들 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과 예절을 가르칠 때면 집중도도 높고, 교육 내용도 잘 받아들이며, 변화되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그럴때 뿌 듯함을 느끼지만, 가끔 가정으로 돌아갔을 때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예절교육관과 가정의 교육이 잘 연계되어 우리의 예절을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평택시 예절교육관의 정현미 유아 전통예절 교육 강사의 말이다.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푸르른 나무처럼 밝은 빛을 내뿜고 있는 ‘평택시 예절교 육관’에 다다랐다. 온화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예절 교육관 관계자분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평택시 예절교육관’을 둘러보았다.

▲ 전통 예절교육의 산실(産室), ‘평택시 예절교육관’

평택시 예절교육관은 평택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성교육 기관으로 1994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평택시민이면 누구나 예절관 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곳은 접견실·다도실·교육장(1층과 2층)·탈의실 등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장 및 상근 다도 강사, 기타 출강 강사 10명의 조직 구성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 교육 대상자에 맞는 체계적 인 교육 프로그램

: 평택시 예절교육관은 우리 고 유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관내 시민 및 유·초·중·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다도에 대한 교육과 함께 전통 배례(拜禮)와 혼례, 세시풍속 등의 예절 교육 프로 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당 20~25명을 모집하며, 상시 접수가 가능하다. 그밖 에 유·초·중·고 출강을 통해 예절 교육이 진행되며, 모든 교육 은 교육 대상 및 교육 기간에 따라 교육비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각 과정을 이수 및 수료 시 평택시에서 이수증과 수료증, 강사증이 발급된다.

1. 예절 교육 프로그램


: 기초반 3개월, 고급반 6개월, 강사 양성반 3년 과정으로 진행되 며 각 단계별 수료 후 상위반으로 갈 수 있다.
-다도(茶道) 교육 차를 달여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인 ‘다도(茶道)’교육을 바르게 앉아서 먹는 식사 예절과 접목·확장시켜 2시간 동안 교육이 진행된다.
-전통 배례(拜禮)와 혼례(婚禮) 교육 윗사람에게 절하는 예(禮)인 ‘배 례(拜禮)’, 혼인을 행할때 수반되는 모든 의례(儀禮)와 그 절차를 뜻하는 ‘혼례(婚禮)’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혼례 교육은 함놀이, 폐백 예, 혼례의 절차, 혼례 음식의 의미 등을 진행하는데, 수강생들과 역할분담을 통해 직접 실습을 하며 진행된다.

-세시풍속(歲時風俗) 교육 세시풍속 교육은 음력의 월별 24절기와 명절로 구분되어 있으며, 집단적 또는 공통적으로 집집마다 촌락마다 또는 민족적으로 관행(慣行)에 따라 전승되는 의식 및 의례행사와 놀이를 교육한다.

2. 미군 장병 예절교육

주한미군 전입장병을 위해 진행 되는 미군 장병 예절교육은, 한국 전통예법 교육을 통해 문화적 충돌을 사전에 예방하며 지역주민과 의 원만한 유대관계를 위해 실시되며, 평택시 예절교육관에 사전 접수를 통해 진행된다.

3. 결혼이민여성 예절교육

결혼이민여성을 위해 가정 내 예절 및 한복 입기 등의 한국 전통 예법 교육을 통해 문화적 차이로 가족 간의 갈등 심화를 방지하고, 상호간 이해 증진을 위해 진행되 며, 사전 접수를 통해 진행된다.

4. 성년식(成年式) 행사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자각과 긍지,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고 어른된 자부심과 용기를 심어 주기 위하여 행하는 의식으로, 매년 5월 셋째 월요일 에 진행되며, 사전 접수를 통해 진행된다.

5. 전통 혼례 및 체험

전통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1년에 1번 4~5쌍을 무료로 체험이 진행되며, 실제 혼례를 원하는 경우 상차림비 및 세탁비를 받고 진행되며 장소는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체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소정의 체험비가 있다.

▲ 잊혀지지 않는 미국인 부부 의 감사편지

평택시 예절교육관 조수화 관장은 “미국인 부부가 전통혼례 체험을 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 다. 우리와 서양인의 체형은 차이가 있어서 한복이 맞지 않아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즐거워하며 무사히 혼례를 마친 기억이 있습니다”라며 빙그시 미소를 보였다. “그 부부는 너무 행복하고 한국 전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경 험이 되었다며 연신 감사를 표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해 가을, 뜻밖의 감사편지와 과일바구니 선물을 받았는데, 그때 그 미국인 부부가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던 것 입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미소가 번집니다”

▲ 다양한 대상에 맞는 ‘체험형 예절교육’을 지향한다!

평택시 예절교육관 조수화 관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원틀은 깨지 않으면서 현대사회의 요구에 맞게 교육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체험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지향하며, 하루 종일 예절 교육관에 입소해서부터 식탁 매너, 좌식 교육 등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단기 교육이 아닌 장기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 중이며, 많은 시민이 참 여할 수 있는 공관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방법도 함께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택시 여건상 외국인이 많은데 그들이 우리와 하나 되어 서로 융화되어 살기 위해서는 정신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외국인을 위한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및 활성화를 계획 및 추진하고자 합니다” 평택시 예절교육관은 전통 예절 교육의 산실(産室)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 예절을 후대에 전수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는 그들의 땀과 노력을 믿기에, 평택시 예절 교육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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