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석 자치행정위원장
양경석 자치행정위원장

평택시의회
양경석 자치행정위원장

지난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다녀온 4박6일의 국외연수라지만 가는 날(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저녁 6시20분에 출발하여, 현지시간 밤 10시에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하여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승차하자 어눌하지만 세련된 한국말 구사로 안내하는 현지가이드가 인상 깊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했으며, 그 중 하나가 한국어로 중앙대학교에서 연수과정을 마치고 가이드를 한다고 하였다.
첫 안내가 “타슈켄트”인 이 나라 수도 명칭에 대한 어원을 설명하는데, “타슈”는 “돌(石)”이라는 의미이고 “켄트”는 “도시”라는 의미로, 직역하면 돌도시라는 뜻인데 본래의 뜻은 예전(실크로드시대)에 보석공예가 유명하여 중국, 몽골 등에서 가져온 보석(원석)을 가공하여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서 다시 판매하던 것이 유래되어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 나라라는 의미라고 한다.
귀국하는 날을 제외하면 짧은 4일간이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연수일정을 소화하면서 우리와의 생활환경·문화적 차이, 그리고 유사한 점에 대해 느낀 소감을 기록하여 향후 이 나라를 방문하는 우리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여행의 길라잡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이 나라 국민들이 살아가는 생활적인 면에서 느낀 점이다. 이 나라 국민들의 주식은 빵과 버터, 치즈, 야채샐러드, 스프 등이며, 고기류는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순으로 즐기는 민족이다. 우리나라 모든 음식에 파, 마늘, 김치 등이 빠지지 않듯이 여기 음식에도 특유의 향이 나는 야채(우리나라 참나물 모양)가 거의 첨가된다.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이 먹기에는 쉽지 않다. 우리 연수단 일행도 대부분 식사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식사가 거듭 될수록 잘 적응하는 분들도 있었다.
이 지역 전통음식점에서 점심을 마치고 나오다 음식점입구에 투명한 유리박스(우리나라 식품 전시용 냉장고 형태)에 칸을 나누어 고기(양고기, 소고기 등)를 진열해 놓고 박스 여백에 종류별 가격표를 부착해 놓은 것이 궁금하여 박스 안을 살피고 온도 차이가 있나 손을 넣어 확인해 보았다. 외부온도(섭씨25~28도)와 차이가 없어 가이드에 확인결과, 이곳 기온이 높으나 습도가 거의 없어 통풍만 잘되면 약 7~10일 정도 보관하여도 변질되지 않아 이렇게 고기진열장을 만들어 판매도 하고 음식점에서 사용할 고기로도 활용한다고 한다. (숙성효과) 우리의 여름철 각종 음식물이 쉽게 부패하는 것에 비하여 음식물 및 식자재 보관이 쉬워 음식물 낭비가 적고 보관에 따른 에너지(전력소비) 효율이 높아 그만큼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곳 시민들은 일상 생활용품을 백화점이나 대형매장보다는 재래시장(바자르)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연수기간 중인 주말과 평일을 나누어 재래시장과 대형매장을 견학하였지만, 대형매장에는 이용자가 많지 않으나, 재래시장은 주말, 평일 차이 없이 인파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볼 때 재래시장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 우리와 비교된다.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지역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제는 카드문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상품 구입 시 현금을 이용하고 있고, 최고의 화폐단위가 1,000숨(한화 약480원)이며, 물건 구입 시 돈 다발이 오가는 장면은 우리나라 60~70년대 가전제품 구입 시 1,000원 짜리 돈다발을 이용하던 시절을 연상케 하였다.
물건 값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도이며, 식사 한 끼에 우리 돈으로 6~7천원을 지불해야 하며,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과일, 야채 가격이 우리보다 약간 저렴하거나 대부분 비슷한 정도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음은 날씨와 환경적인 면에서 느낀 사항이다.
4월인데도 낮에는 섭씨 25~28도 까지 오르며 햇볕이 강렬하여 따갑게 느껴지나, 그늘에만 들어서면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공기 중 습기가 없는 것이 원인인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의 초여름 날씨임에도 머무는 동안 파리, 모기, 날파리 등 해충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아마도 여름철 강수량이 없어 해충이 살 수 있는 습지공간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 지역에도 사계절이 있으며, 여름철에는 강수량이 거의 없고 열대성 기온으로 30~40도까지 오르는 사막성 기온이며, 겨울에는 오히려 많은 눈과 비가 내려 고산지대(침간산 등)에 쌓였다가 여름철 건조기에 기온이 오르면서 눈이 녹아 아래로 흐르는데, 이 물을 이용하기 위해 곳곳에 대형 관을 설치, 도심으로 유도하고 있고, 도시 한 가운데 용수로를 설치 각종 생활용수로서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물 부족 국가인데도 불구하고 도심지내 크고 작은 공원이 우리나라 도시지역에 비하여 비교할 수 없이 많을 뿐 아니라, 공원마다 다양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여 수시로 물을 뿌려주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예로부터 치산치수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라 했다. 이 나라의 물이용 방안에 대하여는 벤치마킹하여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타슈켄트는 이 나라의 수도이며 인구 밀집지역이다. 따라서 고층건물 등 건물밀집지역으로 삭막한 도시환경을 연상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와 달리 도시지역 내 녹지공간이 많다, 즉 크고 작은 공원이 상당히 많은데 놀랐으며, 도로에 접한 완충녹지도 적게는 4~5미터, 넓게는 8~9미터 이상 조성되었으며, 바로 인접해서 인도를 4~5미터 넓이로 설치하여 도심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쾌적하고 여유 있게 활보한다. 우리나라 도로에 접한 인도 이용 시 항상 좌우를 살피면서 긴장하고 걷는 것과는 비교된다. 좁은 면적을 가진 우리나라이지만 새로 조성되는 도시에는 비록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뒤떨어지지만 이지역의 도로시설(도로 완충녹지 인도)과 같은 형태의 도시가 조성될 수 있도록 벤치마킹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은 문화 정신적인 측면에서 느낀 사항이다.
여행기간 현지인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만날 때마다 항상 밝은 모습이며 따뜻하게 반기면서 같은 민족처럼 친근감 있게 한다. 먼저 손을 흔들며 아는 척하고 순박하게 응대해 주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정겨움이 배어나온다.
예로부터 이웃나라들로부터 잦은 외침(약900회)을 받아 왔기 때문에 이 나라에는 130여개 민족이 어울려 사는 국가로서 체형이 큰 민족, 적은 민족 등 다양하며, 터키, 이란, 몽골, 러시아계가 주를 이루고 그 밖에 다민족이 자유롭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비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이지만 부지런하고 매사 긍정적이며 낙천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한편으로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나라가 비록 잘 사는 나라라고 하지만 치열한 경쟁사회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상대적으로 정신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면에서 비교된다.
끝으로 한국대사관을 방문하여 전재완 대사로부터 우즈베키스탄과 우리나라가 현재 경제적 파트너십으로 대단위 프로젝트사업(첨단화학, 가스개발공사 등)을 추진하는 등 수출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그 옛날 실크로드시대부터 우리나라와의 교류관계를 설명하면서 민족적 동질성과 역사적 필연관계임을 강조한 내용에 대하여 기록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옛 동화인 “흥부와 놀부”, “콩쥐와 팥쥐”, 형제간 볏짚 나르며 우애를 다룬 “의좋은 형제” 등이 우리나라만의 전래 동화이야기 인 것으로 대부분이 알고 있으나, 이곳 우즈베키스탄에도 글자 한자 틀리지 않고 똑같은 전래동화가 있다고 한다. 다만 흥부와 놀부에 등장하는 새가 우리나라는 “제비”, 우즈베키스탄에는 “학”으로 표현이 다를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부모의 의견에 대한 절대적 권위와 결혼하면 부모를 당연히 모시는 풍습이 내려오고 있어 더욱 우리민족과의 동질성은 물론 필연적이라 생각되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더욱 친밀감을 갖게 한다.
앞으로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제적인 파트너십은 물론, 문화교류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하면서, 짧은 기간 우즈베키스탄에 가서 우리가 배울 점,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을 항상 머릿속에 갖고 시정에 반영하는데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모쪼록, 연수기회를 주신 43만 시민여러분 앞에 감사를 드리며,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번 연수기간 중 우즈베키스탄 국민의 생활과 날씨와 환경, 그리고 문화측면 등에 대하여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을 시정에 대안 제시 등 의정활동 하는데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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