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안 산업건설위원장
최중안 산업건설위원장

평택시의회
최중안 산업건설위원장

존경하는 43만 시민 여러분!
만물이 소생하는 봄, 가정과 일터 위에 행복한 날들이 되시기를 문안드립니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연수를 하고 왔음을 보고 드립니다.
본 의원은 농촌에서 태어나 농사를 생업으로 하고 있기에 그동안 말로만 듣던 중앙아시아의 진주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기대하고 있던 차에 금번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드넓은 평야와 그 끝자락에 만년설이 있는 땅, 농부가 바라보는 모습은 설렘과 함께 내 땅이라면 하는 바람과 영농화 장비를 가지고 와서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의욕이 앞서는 현장이었습니다.
하늘의 축복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고 건조한 기후로 벼농사는 안 되고 밀과 면화 등이 주로 재배된다고 하니, 봄이 익어 가면 드넓은 대지에 초록과 함께 목화 꽃들로 온 천지가 하얀 솜사탕을 보여 줄 것이라 생각해보니 솜이불 속에 들어온 듯 한 착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이곳은 실크로드의 중심에 있는 도시로,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해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대륙까지 이어지는 상업로에 위치해서인지는 몰라도, 곳곳에 뽕나무가 가로수로 되어 있는 나라는 처음 보았습니다. 대지위에 미루나무로 밭 경계 등을 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 뽕나무가 지천에 있는 사실만으로도 과거 비단의 중심지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타슈켄트 신도시 곳곳 조경의 중심에 뽕나무가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고, 사원의 중심지마다 역사를 알 수 없을 정도의 큰 뽕나무들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늘까지 제공하니 일석삼조의 활용이 아닌가 생각하였습니다.
만년설로 메마른 땅을 적셔주는 천산(天山)산맥의 지류인 침간산(3,309m)과 담수호, 구소련의 동토의 땅, 열악한 환경 속에서 농업의 기적을 일구었던 역사적 인물인 김병화라는 고려인의 역사현장과 고려인마을에 있는 아리랑 요양원과 농산물 재래시장, 역사시설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세계한인무역협회 우즈베키스탄 지회장을 면담하고, 타슈켄트주지사를 방문하여 고려인들에 대한 많은 지원과 관심사항 등을 논의하였으며, 타슈켄트시 상공회의소를 방문하여 경제관심사와 한인무역업체 및 한인들의 지원 등 관심사항을 논의하는 등 작은 외교관의 역할과 우리시와의 미래 협력관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날 공식방문한 대사관에서 전대완 대사로부터 듣는 실크로드의 역사와 오늘날 우리 한국과의 역사적 관계 등 진지하고 열정적인 강의에 역사적 안목이 확 트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대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을 사랑하는 대사, 그러기에 그곳에 있는 고려인은 물론, 한인들도 성실하게 신뢰를 보여주는 뿌듯함을 느꼈으며, 또한, 우리 연수단이 공식 방문하는 곳마다 참사관을 동행토록 배려해 주어 여간 든든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열린 사고의 지도력을 갖춘 대사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더움 속에서도 냉방장치를 가동하지 않고 자연바람을 이용하여 업무를 보는 대사님의 모습은 참으로 보는 이들에게 귀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공식방문 일정 중 면담시에 많은 질문은 안 하였지만, 타슈켄트주, 타슈켄트시의회, 타슈켄트상공회의소 방문 시 고려인들의 농산물 애용과 창업지원 등을 질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1966년 지진으로 도시가 둘로 갈라져 한 쪽은 초토화 된 곳을 구소련 연방에서 지원하여 새로운 도시를 만들었는데, 이곳 신도시를 제외한 구도심과 농촌은 우리의 70년대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우리시에는 농업기술센터가 있어 각종 첨단 농업기술 등을 보급하고, 육성 지원까지 하고 있으니,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농업대학 학생의 한 사람과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바, 바람이 있다면, 농업기술센터와 민간단체가 주관이 되어 우리의 앞선 기술력을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대지위에, 우즈베키스탄의 하늘 아래 꽃피웠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합니다. 언젠가 여건이 허락된다면 본 의원도 그 일원이 되어 힘을 보태고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우리 평택 안에서 벗어나 평택의 농토를 세계로 확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이 우즈베키스탄이 되던, 저 고구려의 숨결이 살아 있는 만주 벌판이 되던, 밀림이 우거진 아프리카가 되던 어디든지 한국의 평택 이름으로 농토를 넓혀 개간하여 운영한다면 농업인들의 참여 기회와 세계화에 일조는 물론, 평택시의 농업경쟁력 강화와 농업분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번 국외연수를 위원회별로 갈 때 위원장으로서 마음적으로 부담과 걱정이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 금번 연수는 의장께서 단장이 되어 일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그 만큼 더 많은 곳에 시선을 둘 수 있었습니다.
새벽아침 산책길에서 보여준 도시의 아름다움과 신도시의 기간시설, 작품성 있는 건물들과 도심의 거리를 거대한 물줄기 되어 흐르는 국산차종들은 물론, 눈으로 본 자연과 환경, 국민들의 친절과 미소가 지금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모쪼록, 금번 연수가 값진 연수가 되도록 마음고생 많이 하신 송종수 의장님, 김재균 부의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연수단 일행의 총무를 맡으신 이희태 운영위원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세 분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더더욱 값진 연수가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43만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나서도록 힘이 되어 주시고, 국외연수의 기회를 주신 시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의정활동의 자양분으로 삼아 최선을 다해 섬기는 의정활동을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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