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의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2연패의 금메달을 따리라는 것은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인들이 다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 다. 그러나 금메달은 예상을 뒤엎고 주최국인 러시아의 17세 햇내기 ‘아델리나 소트리코바’에게 돌아갔다.

점수 차도 1차 쇼트에서는 김연아가 0.28점 차로 1위로 올라섰었는데, 2차 프리에서는 쇼트에서 2위를 했던 소트리노코바가 5.76점이나 앞서 최종 합계 점수차를 5.48점으로 벌리며 금메달이 되었다.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에서 우아함과 실수 한 번 없는 완벽한 연기를 했는데도 점수 분석표를 보면 가산점은 거의 못 받았다 심지어는 가산점이 0점도 있었다.

반면, 소트리코바는 착지의 실수가 있었는데도 어김없이 가산점을 받았고, 예술, 레벨업 등 주관적 판단에 의한 점수를 많이 받았다. 이런 해괴한 판정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외국 보도진들도 일제히 의심스러운 판결이라고 했다. 현재 독일의 방송인이며 전 동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올림픽 2관왕으로 명성을 떨쳤던 카트리나 비트는 김연아의 은 메달에 대해 분노하며, 이번 판결은 토론 없이 지나가서는 안된다고까지 하며 잘못된 판정에 대한 성토를 했다.

이번 프리스케이팅의 심판진 9 명의 면면을 보면 한 사람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사람으로 나가노 올림픽에서 순위 조작에 관련 되어 1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 던바 있었고, 또 한 사람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 회장의 부 인이었다. 그 밖에도 러시아계의 유럽 심 판이 2명이나 들어 있었고 대부분 이 북유럽계 심판들로 구성된 것이다.

그리고 프리 경기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심판이 추첨되지 않았던 점도 이상한 일이다. 정상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런 판정에 대해 승복할 수 없었을 것 이다. 김연아는 캐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물론, 각종 국제 피겨 스케이팅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을 독차지해 온 그야말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피겨의 여왕이 아니던가. 심지어는 이번 소치 대회에 참가한 다른 나라 대표 선수들도 김연아를 우상으로 여기고 김연아와 같이 경기를 하는 것 자체를 영광스럽게 여겼고 미국의 대표 선수는 김연아에게 다가와 사진까지 찍지 않았던가.

러시아는 누가 보아도 자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안겨 주려는 전략을 폈음이 분명한데도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판정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물론 피겨 스케이팅은 다른 경기와 달리 사진판독을 통해 확실하게 분별 할 수가 없고 심판들의 주관에 의해 판정하기 때문에 불공정 판결의 소지가 많다. 그래도 이번 피겨의 판결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누가 보아도 편파 판정임을 인정할 것이다.

선수들이 4년 만에 오는 올림픽 경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피나는 훈련과 연습을 하는지 당사자들 이외에는 그 고충을 잘 모를 것이다. 정말 자신의 인생을 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 렇거늘 이런 치졸한 조작된 판정을 해서야 되겠는가. 이런 억울하고 분한 상황 속에서도 김연아는 경기 종료 후 점수 발표를 보면서도, 시상대에 올라서서도 미소로서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여왕다운 품위를 지켰다.

그동안 김연아는 올림픽에서, 세계 피겨대회에서 환상적인 연기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여왕에 자리에 올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자긍심과 행복감을 안겨다 주 었다. 비록 이번 대회를 끝으로 2 연패의 빛나는 금메달은 도둑을 맞았지만,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 속에,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영원한 금메달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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