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동안 평택시의 인사난맥상에 대한 문제를 다뤄 보았다.  그 가운데서 가장 큰 문제점을 꼽으라면 원칙과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점과 공적인 인사시스템에 의한 인사보다 사적인 인사 청탁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일 것이다. 이것은 인사 담당자들을 포함한 공무원조직 전체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사의 원칙과 기준을 바로 세우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인사평점의 공정성과 객관화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각 국의 주무과 주무계에 무조건 평점1등을 주는 관행에서 벗어나 누구든지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공무원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더불어 인사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여 제대로 된 인사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리감독과 보직인사와 승진인사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세밀한 점검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인사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몇몇 공무원이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인데 너무 심하게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맞는 말이다. 인사는 시장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고유권한을 잘못 행사하면 그 책임 또한 고스란히 시장이 져야 한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그 여파는 시민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시정과 시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가 그 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며칠 전 평택시 인사부서의 책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지금까지 평안신문에서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고 있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부서가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제부터라도 대다수 공무원들이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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