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에는 좀 이상한 관행이 있다.  공직생활 30년 이상 된 서기관급 국·소장들 중 일부가 퇴임 후 산하기관이나 유관단체에 낙하산식으로 임명되고 있다.  이들은 복지재단이나 청소년 재단의 사무처장이나 상공회의소의 사무국장, 평택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등으로 옮겨 정년 이후 까지도 자리를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청소년 재단의 사무국장은 정년이전의 사무관 출신을 임명)  이들은 대개 현 시장과 가까운 측근 그룹이라는 점과 함께 보은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퇴직 후 어느 자리로 가는지를 보면 측근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고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평택시의회의 한 시의원은  “어차피 산하기관이나 단체에 낙하산 인사를 할 거라면 공무원 조직의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고참 공무원   중 정년이 남은 공무원을 남은정년 플러스 알파의 조건으로 임명하는 것이 문제점을 다소나마 해소하는 길 일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이 내 식구 챙기기 식 낙하산 인사(본인들은 아니라고 우길 진 몰라도)가 이어진다면 산하기관이나 단체의 독립성과 자주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을 것이다.  이점은 향후 시장에게도 큰 짐으로 남으리란 예상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일부 인사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식적인 루트가 아닌 비공식적으로 행해지는 이런 인사가 각 조직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성이 부족하고, 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이 구성원들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조직보다는 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구성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독립성 유지나 고유의 업무집행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상에서 보듯 이러한 비공식적인사가 계속되는 한 인사를 가지고 충성경쟁을 부추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오얏(자두)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마라는 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부디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않기를 간곡히 권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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