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로데오거리에서 개최되는‘제2회 마토예술제’를 준비하는 현지 주민과 주한 미군 관계자들이 예술제 홍보를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31일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로데오거리에서 개최되는‘제2회 마토예술제’를 준비하는 현지 주민과 주한 미군 관계자들이 예술제 홍보를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서 열리는 ‘마토예술제’ 벼룩시장에서는 영어를 못하면 에누리를 할 수 없다. 벼룩시장 좌판을 열고 있는 30여 명 가운데 절반은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린다는 의미의 ‘마토예술제(Mato Festival)’는 미 육군 험프리수비대가 주둔하는 안정리 로데오거리에서 주한 미군 가족과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문화 교류 프로젝트로 오는 31일 두 번째 무대가 열린다.

거리공연, 체험마당, 예술마당 등 볼거리, 즐길 거리로 구성된 프로그램 가운데 벼룩시장은 한국인과 미국인이 물건을 흥정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문화와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인기다.  평택시는 지난 27일 제2회 마토예술제 벼룩시장에 24팀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팀이 미군 가족이다. 시는 참가팀이 추가돼 모두 40여 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제1회 마토예술제 벼룩시장에는 미군 장병 가족과 군무원 등 미국인 15팀을 포함해 36팀이 옷과 인형, 그림, 액세서리 등 손수 만든 제품으로 좌판을 꾸몄다.
미군 가족 다렌 루이스, 킴벌리 비즐리 씨가 홈드레스를 만들어 솜씨를 뽐냈고 리즈 갈루찌, 메이다 새보릿, 앨리시아 힉스 씨 등이 유화, 수채화, 데생 등 그림을 선보였다.  제니퍼 램리는 보석류, 로레인 코너, 애쉬리 리틀러가 손수 만든 가방과 열쇠고리, 알레얀드라 록크가 사용하던 중고 옷과 생활용품을 진열하고 손님들과 한나절 수다를 떨었다.

안정리에 소재한 미국인 여행 중개업체 한 곳은 홍콩 여행티켓을 놓고 자선 복권을 판매해 국내 벼룩시장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재미를 더했다.  ‘마토예술제’에서는 이밖에 사물놀이,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놀이와 서부 영화에서 보던 말굽던지기 등 미국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평택소리여행과 평택노래쟁이들, 평택리듬찾사, 강백수밴드가 거리공연을 한다.

길거리 노점에서는 미국인들이 독립기념일에 먹는다는 구운 감자, 미군 부대 주변에서나 볼 수 있는 핫도그, 스리랑카 전통 삼각 고기빵 등 글로벌 군것질도 즐길 수 있다.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는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주둔하며 형성된 미군기지 주변 마을로 개발은 더디지만 주한 미군과 주민들이 더불어 살아가며 만든 독특한 문화가 간직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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