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방영됐던 개그 프로그램 중에 ‘불편한 진실’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불편하지만 진실인 현실 상황을 그대로 담아내어 웃음을 유발하는 사회풍자 코미디였다. 그런 코미디가 평택시에서 벌어지고 있어 소개해 볼까 한다.

지난 7월초 경기도에서 발표된 종합평가에서 도내 31개 시·군중 평택시는 최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치욕을 겪은 바 있다.  이번 평가에서 대부분의 부서가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하위권으로 처지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파트가 사회복지분야라고 한다.

그 주무부서가 복지정책과다. 당연히 복지정책과는 최하위 평점을 받은데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담당과장은 6월초 인사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했고 주무팀장은 7월 정기인사에서 문책성 인사로 인해 사무관 승진에서 탈락한 후 좌천을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물론 종합평가 발표시점이 7월초라서 어쩔 수 없었다는 반론도 가능하지만,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인사였다는 비난에서 자유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기획예산과의 평가팀장 역시 이번 종합평가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감사관실의 조사까지 받은 후 출장소 부서인 환경위생과로 전보조치 된 바 있다. 결국 종합평가에 대한 모든 책임을 팀장 한 두 명이 짊어지고만 꼴이 돼버린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평택시 조직상의 업무분장 현황을 살펴보면 각 과장은 해당과의 업무를 총괄하고, 각 팀장은 분장된 업무를 총괄한다고 되어 있다.  결국 과장과 팀장이 해당 업무에 대해 권한과 책임을 함께 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 나타났듯이 권한은 함께, 책임은 팀장에게만 지게 한다면 과연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인사였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평택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사의 불편한 진실이기에 ‘실소’를 넘어 ‘허탈함’마저 느끼게 한다.  개그콘서트 코너의 하나였던 ‘불편한 진실’이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현실상황을 빗대 우리에게 웃음을 보여 줬다면 평택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편한 진실은 웃지 못 할 하나의 넌 픽션인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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