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모세 기관지염은 호흡기에서 가장 작은 가지인 세기관지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최근에는 세기관지염이라고 합니다. 호흡기는 코에서부터 시작해 상부 기관지를 거쳐 점점 더 작은 기관지로 나뭇가지처럼 분지되어 마침내 폐포까지 이르게 됩니다. 폐포 바로 상부의 가장 작은 기관지 분지를 세기관지라고 합니다. 세기관지는 직접 폐포로 공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폐포는 이를 받아 혈액으로 산소 공급을 합니다.
기관지에 발생하는 모세 기관지염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납니다. 바이러스는 기관지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기관지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많아지게 합니다. 이로 인해 좁은 세기관지 막힘 현상이 생겨 폐포로의 산소 공급에 장애가 발생하고 결국에는 전신적인 저산소증 상태가 됩니다.
세기관지염은 영유아와 어린 소아들이 입원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실제로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는 있으나 주로 2세 이하의 연령에서 발생하며 1 세 전후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나이가 많은 소아들이나 어른들에 비해 기관지가 매우 좁아서 쉽게 막히며 그로 인한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소아는 처음 시작된 후 1-2 주 이내에 증상이 회복됩니다. 그러나 특정 기저 질환을 가진 소아들은 심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고 면역 기능이 아직 미숙한 6 개월 이하의 영아도 증상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증상과 경과를 주의해서 관찰해야 합니다.

 >>>>  진단

급성 세기관지염의 진단은 환자의 연령과 증상 및 진찰 소견으로 가능합니다. 흉부 방사선 촬영과 혈액 검사는 진단 자체 보다는 중증도를 판정하고 다른 원인을 감별하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1) 진찰 소견
의사들은 폐청진 소견에서 천명(음)을 들을 수 있고 숨을 내쉬는 시간이 정상보다 연장되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흡곤란으로 인해 소아들은 평소보다 더 빠르고 힘들게 숨을 쉬게 되는데 이는 숨쉴 때 콧구멍의 심한 벌렁거림과 갈비뼈 아랫 부분과 목근처가 쑥쑥 들어가는 현상을 보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증상의 중증도를 반영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저산소증입니다. 병원에서는 혈중 산소 포화도를 모니터링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합니다. 천명(음)은 세기관지염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지만 천명(음)이 얼마나 세게 들리는가 하는 것은 실제로 환자의 저산소증 정도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관지의 막힘이 아주 심하게 진행한 경우는 공기의 흐름이 거의 차단되어 오히려 천명(음)이 전혀 들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들을 진찰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2) 흉부 방사선 촬영
흉부 방사선 촬영은 반드시 모든 환자들에게 시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여 입원 치료가 필요거나 특히 열이 있는 환자들에게 폐렴이 동반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 시행합니다. 세기관지염이 있을 때 좁아진 세기관지를 통해 공기가 잘 빠져 나오지 못하므로 폐 전반에 걸친 과팽창 소견을 보입니다.
흔히 소아들은 기도의 이물 흡인으로 인해 천명(음) 증상이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혹시 그런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흉부 방사선 촬영을 시행합니다.

3) 호흡기 분비물 검사
어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지를 확진하기 위해서 콧물이나 인두의 분비물을 채취하여 검사실에서 여러 가지 정밀한 검사를 합니다.

4) 혈액 검사
혈액 검사는 백혈구 수치를 검사하기 위해 주로 시행되며 이를 통해 환자의 면역 상태를 측정하고 또한 세균성 감염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로 환자의 저산소증 상태를 피부 표면에서 맥박을 감지하여 혈중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모니터링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중한 경우에는 직접 동맥혈을 채취하여 정확한 혈중 산소 분압을 구해야 합니다.

5) 탈수 상태 검사
흔히 구토와 식욕 부진을 동반하는 수가 많으므로 진단 당시 입술이 말라있지는 않는지, 소변량은 충분한지, 피부 상태는 어떤지 등을 잘 살펴보아 탈수 증세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만약 그렇다면 즉시 입원 치료를 해야 합니다.

>>>> 치료

세기관지염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므로 치료는 주로 증상의 완화를 위한 것입니다. 당장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아니라면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증상 완화를 위해 집에서 치료합니다.

환자의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닌지 특히 주의하여 관찰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호흡 횟수가 점점 더 증가하는지
·숨쉴 때 흉벽이 쑥쑥 들어가는 현상이 있는지
·입주위와 손끝의 청색증이 관찰되는지
·먹지 않으려 하는지
위에 열거한 사항들은 모두 환자가 호흡이 곤란함을 느낄 때 보여주는 증상 들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만약 환자가 상태의 악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주로 합니다.

·38°C 이상의 열이 있을 때는 해열제를 줄 수 있지만 6 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시원하게만 해 주어도 열이 잘 조절됩니다.
·콧물이나 코막힘이 심할 때 가습기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생리 식염수를 코 안에 떨어뜨린 후 코 안의 분비물을 흡입기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숨쉬기를 도와줍니다.
·식욕을 잃고 평소보다 적게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기침은 기관지 속의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대개 1-2일 정도 심하다가 자연적으로 완화되지만 기침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담당 소아과 의사와 의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하므로 항생제 사용은 원칙이 아니지만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상체를 조금 높이는 자세가 대체로 숨쉬기에 더 편합니다.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하므로 보채더라도 진정제 등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2. 입원 치료
만약 상태가 악화되어 환자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게 되면 반드시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전체 세기관지염을 앓는 소아들의 약 3%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입니다. 입원을 하게 되면 병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치료를 받습니다.

·저산소혈증 여부를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산소를 투여합니다.
·호흡곤란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으면 수유나 식이를 계속하며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호흡곤란이 너무 심할 때는 입으로 수유하다가 흡인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일시적인 금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이 때에는 정맥으로 수액을 투여해야 합니다. 
·적절한 치료와 산소 요법에도 불구하고 호흡곤란이 점점 더 심해져서 숨을 잘 쉬지 못하거나 상태가 나빠지게 된다면 기관 내에 인공 기도를 삽입하고 환자가 폐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3. 항바이러스 제제
리바비린(ribavirin)은 현재까지 개발된 RSV 감염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항바이러스 제제이며 흡입제 형태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가격도 비싸고 최근까지의 임상 시험 결과에서 보면 그 효과가 그다지 뚜렷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공| 보건복지부 / 대한의학회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