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출신으로 임진왜란 때 해전에서 큰 공을 세워 사후 이순신·권율과 함께 선무일등공신에 제수된 원릉군 원균 장군을 재조명하는 기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원균 장군 기념사업 창립준비위원회(공동대표 원유철, 황우갑)는 지난 21일 원균 장군 416주기 제향과 함께 창립발기인 모집을 시작하고 창립에 나섰다.

원균 장군은 이순신·이억기 장군과 함께 임진왜란 때 남해바다를 지키며 최초 해전 승리인 거제옥포해전의 주장이자 합포·적진포·당포·사천·한산도·부산포·당항포·율포·안골포 해전 등에서 연합작전으로 계속 승리했다.
임진왜란 때 부산동래 송상현 부사·정발 장군, 충주 탄금대의 신립 장군, 충남 금산의 조헌 장군·영규 대사와 칠백 의병 모두 패전의 역사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의 죽음을 높게 기억하여 사당을 짓고, 추모제를 열며 그 고귀한 순국 정신을 선양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임진왜란 칠천량 해전에서 패해 순국한 평택출신의 원균 장군은 후세에 부정적 기억만 남아있다. 실록에는 원균 장군이 육·해전의 파란만장한 경험이 있는 용장이라는 사실이 잘 나와 있다. 이 ‘칠전량 해전’에서 피를 나눈 아비가 아들을 버리고 도망가지 않았음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임에도 인조 이후 다시 쓰여진 ‘선조수정실록’의 진실왜곡에 의해 ‘죽음’마저도 격하된 것이 현실이다. 전쟁에서 순국한 인물에 대한 격하가 이 정도까지 이른 것은 분명 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선조실록에 의하면 원균 장군은 당초 선조대왕·권율 장군 등 당시 군지도부에 여러 차례 수군 ·육군이 함께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건의했으나 묵살과 모욕을 당하고 조정의 강압에 의해 일본수군 600척에 조선수군 100척이라는 수적 열세 속에서 죽음을 예감하고 싸우다가 장렬하게 순국했다. 그러기에 임진왜란을 직접 겪은 선조와 광해군은 원균 장군을 이순신·권율 장군과 함께 선무일등공신으로 제수했다.

원주 원 씨 대종회 원용호 사무국장은 “원균 장군 명예회복은 문중숙원사업이다. 원균 장군에 대한 사실 왜곡으로 원주 원 씨 문중은 지난 400년간 외롭고 힘들었다. 그간 문중 차원에서 원균 장군 바로 알리기 운동을 전개해왔다. 이제  원 씨 문중뿐만 아니라 각계가 참여하는 기념 사업회 창립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알기를 바란다”며, “원균 장군의 명예회복과 신원운동에 장군의 고향인 평택지역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고, 문중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창립준비위 실무공동대표를 맡은 평택시민아카데미 황우갑 회장은 “옛 송탄시 시절인 20년 전 1993년 8월, 지역역사인물재조명을 위해 평택시민아카데미 회원들이 맨 처음 찾은 곳이 원균장군 묘소다. 당시 원균장군에 대해 재조명에 힘쓴 소설가 고정욱 박사를 모시고 묘소 앞에서 신원운동의 의지를 다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그동안의 다양한 역사인물 마케팅 경험을 살려 원균 장군 신원·명예회복운동에 나섰다. 사실에 근거하여 임진왜란을 올바로 기억하고 조명하며, 임진왜란 때 잊혀진 역사인물·사건·사적에 대한 조명도 함께 하려고 한다”며 지역각계의 참여를 당부했다.

향후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는 기념사업 창립준비를 비롯해서 신원·명예회복을 위해 원균 장군·임진왜란 재조명 학술연구와 자료발간, 원균 장군 사적지 보전, 정신계승 시민청소년리더십교육, 원균 장군 기념관 조성 등의 사업을 관련 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문의: 031-663-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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