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평택시 출연금을 통해 출범한 평택시문화재단.

재단 설립 3년 차가 지났지만, 여전히 실수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평택시 감사를 통해 뒤늦게 밝혀진 상황이지만, 이번엔 ‘공사 업체 선정 및 계약 논란’이다.

문화재단에서 공사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법률상 전문면허 등록업체와 체결해야 하는 공사와 규모임에도 불구, 전문면허 미등록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작,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전문면허를 가지고 있는 다른 업체의 기회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문화재단과 관련한 논란은 출범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용역사 선정 과정서 실수를 범해 소송에서 패소하는가 하면, 시민예술단 지원사업 공고와 관련해서는 갑자기 기준을 바꾸는 등의 형평성 논란, 업무추진비 공개 기준을 준수하지 않거나 해당 내역을 누락시키는 등 주요 행정 업무와 관련된 문제 등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문화재단 측에서는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을 두고 담당자의 업무 미숙 또는 전임자의 실수라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실수가 잦으면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자칭 문화예술 전문가 집단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조직에서 실수가 많아도 너무나 많다.

애초에 전임자의 실수든 새로 업무를 맡으면서 발생한 신임 담당자의 업무 미숙이든 간에 문화재단은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항간에는 문화재단 측이 임직원들의 잦은 퇴사와 이직으로 인해 업무 공백이 자주 발생한다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이 같은 주장을 입증하는 셈이다.

매번 문제나 논란이 터질 때마다 가장 좋은 변명거리이기도 하다.

전임자의 실수라 하면, 그게 사실인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문화재단에서 시정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 문화재단에 필요한 것은 각 부서와의 기본적인 업무연찬(조직 내에서 업무 지침이나 관련 사례를 바탕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일 것이다.

명심해야 한다.

평택시문화재단은 평택의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사소한 업무조차 숙지하지 못한 채 매번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조직 전체에 메스를 가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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