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들에겐 본능이란 유전적 인자가 존재한다.

물론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수단이자 욕구에서 발현되는 본능적 행동일 것 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온 세상의 생명체 들이 이 보호본능 때문에 존속되어 오고 있지 않나 싶다.

뜨거운 여름엔 잎과 줄기에 수분을 끌어올려 그늘을 만들어 온도를 조절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는 식물들의 본능이 참으로 경이롭기도 하다.

그리고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종족보존에 전력하고 그 긴 동한의 겨울을 알몸으로 견뎌내어 봄엔 새싹으로 돋아나는 정말로 경이로운 생존본능은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하다.  푸르렀던 나뭇잎들이 가을이 되면 엽록소의 양을 줄이고 잎의 색깔을 변형시켜 장차 다가올 혹한의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몸집을 줄여 땅으로 던져 버리고는 고고히 겨울 동장군과 맞서 결국은 이겨 내고 마는 생각 없는 저 나무가 위대해 보이는 것 또한 보호본능이 투철하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동물 또한 그러하다.  자신의 종족보존에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해야만 살아남아 종족의 명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것 이다.  짐승들의 습성 적 본능을 보면 더욱 경이롭다.  어미는 새끼를 보호하기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지켜내는 습성이 있다.  바로 보호본능이 몸과 의식 속에 배어있기 때문 일 것이다.

사람 또한 그보다 더 지극한 보호본능을 지닌 존재이다.

거기에다 지식과 지혜까지 겸비하여 종족을 번식하고 보호하는 능력이야말로 모든 동물들의 우위에 있다. 그리하여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 한다. 

이 세상 모든 생명체 중에 가장 위대하고 단단하며 탁월한 능력으로 스스로를 지켜 나가는 힘은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다.

지난 주말 손자 손녀들이 방문하여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매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모처럼의 해후를 마치고 제 각기 자신들의 집으로 이동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 차를 타고 이동하려 정겨운 인사를 나누며 아쉬움을 안고 차에 올랐다. 때마침 아직 아쉬움에 내게 달려와 깊은 포옹을 나누려 손자가 품에 와락 안기었다.  그리고 아이를 안고 일어서려는 순간 나의 앞발이 돌출된 보도블럭에 걸려 아이를 안고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순간 내게 안긴 아이를 놓으면 큰 불상사가 생길 것을 인지하였으나 아이를 안고 있어 달리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 앞으로 넘어 지면서 나의 이마가 땅에 닿아 찰과상을 입는 해프닝이 생겼다.

다행이도 나의 이마 상처 이외에 다른 흠이 없이 손자를 안전하게 지켜 냈다.

순간 나 보다는 어린 손자를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작용하여 큰 화를 면할 수 있었기에 상황이 종료된 지금 조용히 보호본능을 생각해 본다.

그만큼 우리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본능은 참으로 위대하며 특히 사람들의 그 능력은 더욱 강인 하다는 것을 새삼 깊이 느낀 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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