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가 ‘안성시장기(배) 체육대회’ 명칭 변경을 요구하며 예산을 전액 삭감한 가운데, 지난 15일, 안성시의회와 안성시체육회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백낙인 시 체육회장을 비롯해 각 종목별 체육회장과 읍면동 체육회장들은 안성시장기(배) 체육대회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시의회에 명칭 유지를 요구했다.

먼저 안정열 의장은 “안성시의회는 민선 2기 체육회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에서 안성시장기(배) 명칭을 안성시체육회장배로 바꾸고자 한다”며, “안성시체육회장배가 아니더라도 안성의 특산물 명칭을 넣어 안성시포도배 또는 안성시쌀배 등으로 대회명을 바꾸면 홍보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낙인 시 체육회장은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기 위해 민선체계로 돌입했음에도 여전히 현실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예산과 행정이 민선체육회로 집중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선체계로 돌입한 만큼 많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안성시의회가 민선체육회에 힘을 실어주고 싶거든 굳이 안성시장기(배) 명칭을 바꿀 것이 아니라, 따로 예산을 세워 안성시체육회장배 체육대회를 만들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체육회 관계자는 “엘리트 체육생들의 진학을 위해서는 각 대회별 메달 점수를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대통령배와 도지사배 체육대회에서 따는 메달 점수가 대한체육회장배 또는 경기도체육회장배 체욱대회에서 따는 메달보다 점수가 더 높다. 안성시장배 체육대회도 마찬가지다. 이런 부분을 의원님들이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시의회는 올해 본 예산 심의 당시 ‘안성시장기(배)’ 명칭을 문제 삼아 안성시가 올린 18개 종목에 대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또한 지난달 17일 열린 제210회 임시회 원포인트 추경 당시 1천만 원 지원의 안성시장기 야구대회 역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4월부터 진행될 안성시장기 야구대회는 예산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안성시장기(배) 명칭이 붙는 대회는 기존 23종목(장애인체육회 포함)에 신설 3종목을 포함해 총 26종목이지만, 예산을 배정받지 못해 현재로서는 진행하기가 어렵다”며, “경기도 31개 시군 중 30개 시군이 시장기(배)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시장기(배)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도 받았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졌다고 판단하고, 3회 추경에 다시 안성시장기(배) 명칭으로 예산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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