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기운동을 하면서 이웃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 투시담장 앞으로 난 인도를 지난다. 

이 때마다 그 초등학교를 투시담 너머로 자연스레 보게 된다. 넓은 운동장 가에 마주 보이는 3층 일 자형 교사와 그 교사 왼편 가에 있는 꽤 커 보이는 강당, 그리고 넓고 반듯한 운동장이 꽤 규모가 큰 학교로 보였다. 

그러나 언제나 보아도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하거나 쉬는 시간에 나와 노는 학생 수는 마치 지난 날 시골 마을 앞 공터에서 동네 아이들이 모여 자치기, 줄넘기, 딱지치기 놀이를 하는 수 정도로 보였다.

이런 모습은 근래에 와서 학생 수도 급격히 감소되고 게다가 학급당 정원수도 지난 날 60~70 명에서 대폭 줄어 20~30 명 안팎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따라서 학급수도 감축되어 교실이 남아도는 학교도 생기고 있다 한다. 지난 시절에는 교육 재정도 빈약했고 교육인구는 늘어나고 하다 보니 미쳐 교육시설을 확장을 할 수 없어 교실 부족난이 되어 오전 오후반 분리 수업도 해야 했다. 따라서 학급당 정원도 60명을 초과 편성하는 사례도 지역에 따라서는 불가피 했다. 그래서 교실의 학생 수를 콩나물시루에 비유하기도 했지 않은가

이러다 보니 농촌 지역이나 지방의 소도시의 학교들이 폐쇄되거나 근동의 학교들과 통합하는 경우가 늘어가는 실정이다. 한때 인구가 많다하여 산아제한, 가족계획 운동을 벌였던 시절이 있었다. 이 때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라는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가족계획요원들이 마을을 다니며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 효과로 인구 조절은 되었으나 그 결과 지금 와서는 너무 출산율이 떨어져 여성 1명당 평균 출산이 0.78명로 낮아져 저 출산 고령화 시대에 이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평균 수명은 길어진 반면 노령 인구는 늘어가고 생산인구는 줄어 가는 추세이니 문제가 아닐 수다. 그러지 않아도 지금 우리나라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와서 각종 근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에 와서는 젊은이들의 결혼 연령도 30세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지어는 무자녀 부부도 있는가 하면 결혼 포기자도 늘어 가는 추세이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취업난과 주택난, 과다한 양육비와 교육비의 부담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이런 추세이다 보니 의대 소아과, 산부인과 지망 율도, 교대 입학 경쟁률도 감소되고 있다고 한다. 인천의 가천의대 소아청소년과는 의사 부족으로 입원진료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한다.

인간의 3대 욕망 중에 종족 번식 욕망이 있다는데 출산율이 감소되어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인구 자체가 감축되어 간다면 그 결과는 자명한 일이 아닌가.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 했거늘, 나라의 장래를 위해 넓은 운동장에 가득 찰 만큼 어린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다시 오도록 출산율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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