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해마다 즐기며 기념하는 명절 중에 하나인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이 양력으로 지난 1월 22일인데 이 날을 기준으로 전후 하루씩 공휴일인데다 대체공휴일 하루까지 총 4일 간의 연휴를 보냈다. 우리나라 명절 중에는 현재로서는 설과 추석이 대표적이다.

‘설’은 원래 농경사회에서 조상을 숭배하는 효 사상에서 기반 되어 조상신과 자손이 함께하는 신성한 의미를 지닌 날로 새해 첫머리라는 뜻을 지닌다.

‘설’의 어원을 보면 첫째로 낯설다, 둘째로 개시라는 뜻의 ‘선다’ (새해 첫날이 시작된다는 뜻), 셋째로 삼가다 또는 조심하다는 말의 ‘섧다’에서 어원을 찾는다.

그러나 요즘에는 보통 원일(元日) 원단(元旦) 연두(年頭) 연시(年始) 등의 한자로 표기하기도 한다.

‘설날’의 세시 풍습으로는 지방이나 가풍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전반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과 집안이나 동내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고, 묘소가 있으면 성묘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설에는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지금은 풍요로움 속에서 살고 있지만 빈곤했던 지난 시절에는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나 되어야 평소 잘 먹지 못하던 음식을 맛있게 배불리 먹어 보는 그 즐거움이 명절날의 기쁨을 주었다.

이런 설날이 그 동안 많은 수난을 겪어 왔다.

설날은 전통적으로 음력 정월 초하루로 지켜왔는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제가 음력 설 지내는 것을 강하게 통제하며 그들 방식대로 양력설을 강요하며 심지어 적발 시에는 처벌까지 했다.

그래서 관청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양력 1월 1일을 공휴일로 지정되어 하루 휴무일로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일제가 2차 대전에서 패망하고 이 땅에서 물러간 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 된 후에는 음력설을 제재는 하지 않았어도 양력 사용을 공식화 하며 사실상 양력설을 공인하고 양력설 지키기를 적극 권장했다.

그래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여전히 음력설을 지켰으며 공무원 가족이나 공직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양력설을 지켰다.

이러다 보니 이중과세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양력 사용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보니 정부로서는 양력 사용을 공식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마저도 양력으로 단일화하려는 정책을 폈어도 국민들의 정서에는 설 만큼은 음력설에 젖어 있기에 좀처럼 바꿔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전두환 정권 시절에 와서 음력설을 공식화 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설은 확실치는 않으나 옛날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명절로 이민족에 오랜 전통의 명절이다.

그렇게 뿌리 깊게 지켜온 전통이 정책적인 수단으로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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