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난 해소 위해 공영주차장 조성했지만 이용률 38%에 불과

 - 주차장 한 면당 비용 8천6백만 원 소요. 예산 낭비 지적
 
 

평택시가 배미지구 일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한 배미공영주차장의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영주차장 조성에도 불구하고 배미지구 인근 불법주차는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배미지구의 주거 및 상가시설 입주활성화 등으로 인해 불법주차 관련 민원이 증가하자 2018년 8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합정동 969번지에 위치한 공원에 총 72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2,977㎡ 규모, 지하1층·주차면 84면의 구조로 배미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문제는 배미공영주차장의 이용률이 너무 저조하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 6월부터 12월까지 반년 간 이용실태를 확인해본 결과 월 평균 이용률은 38%에 불과했으며, 같은 기간 만차 일수 역시 5.57일에 불과했다. 

이는 대략 월평균 52면의 주차면수가 이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는 뜻이며, 한 면당 약 8천6맥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45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주차장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가 불법주차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배미지구의 불법주차 문제는 지난 몇 년 간 지속돼 왔다”며, “몇 년이 지났음에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것은 공무원들의 불법주차 단속 의지가 없어서 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평택도시공사 주차사업팀 관계자 역시 “배미공영주차장 이용률이 낮은 데에는 불법주차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된다”며, “불법주차를 해도 단속을 하지 않는데 어느 누가 돈을 내고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겠느냐. 불법주차를 단속하면 배미 공영주차장의 이용률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 확인 결과, 배미 공영주차장 주변도로는 불법주차가 횡행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화재 시 소방차가 이용해야할 소화전 주변 5m 주정차금지 구역에서 조차 불법주차 차량이 버젓이 주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주차 단속이 부실한 것과 관련해 평택시 종합관제사업소 관계자는 “배미지구는 CCTV카메라로 단속하고, 민원이 제기될 시 차량으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월 1회 차량 단속을 실시하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앞으로는 배미지구 불법 주차 단속에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차장 이용률이 저조하자 평택도시공사는 대책마련을 위해 지난 2022년 11월 1일부터 오는 2023년 4월 30일까지 1시간 무료 운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 11월과 12월의 월 평균 이용률이 50%를 기록했으나 1시간 무료 운영기간이 종료될 경우 이용률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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