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관내 불법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고덕신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소사벌 상업지구나 지제역 인근 등만 보더라도 평택시의 불법주차 문제를 실감케 된다. 

다만 앞서 언급된 장소는 대부분 인근에 공영주차장 등의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불법 주정차단속을 실시할 경우 억울해하는 시민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음에도 시의 부족한 단속으로 인해 불법주차가 여전히 횡행하는 경우도 있다. 배미지구가 대표적이다. 

배미지구에 위치한 배미공원 공영주차장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나, 월 평균 이용률이 38%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하다. 그렇다고 해당 지역에 주차난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배미지구는 상가 시설 입주 및 차량 증가 등으로 인해 2018년 8월부터 불법주차 민원이 굉장히 늘어난 지역으로 유명하다. 

불법주차 방지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는데 정작 불법주차는 그대로고 공영주차장은 파리만 날리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불법주차를 단속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불법주차 차량이 감소하고, 자연스레 공영주차장 이용률도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평택시는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불법주차를 단속할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현재 평택시는 고덕신도시 부근에서만 월 1,000여 건의 불법주차를 단속하고 있다. 이는 인력이 부족하다기보다 효율적이지 못한 것에 가깝다.

실제로 고덕 부근은 단속을 하더라도 별다른 주차공간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배미지구의 경우 불법 주정차단속만 제때 이뤄진다면 불법주차가 눈에 띄게 감소할 수 있다.

관건은 효율성이다. 단순히 불법주차 민원이 많은 지역에서만 단속을 하게 되면 정작 배미지구처럼 개선될 수 있는 곳은 방치되기 마련이다.

이제는 불법주차 단속에도 균형 있는 체계와 방식이 접목돼야 한다. 더 이상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는 지역이 없도록 주무부서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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