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간지(干支) 연호로 계묘년이다.

간지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말하는 데 천간은 갑(甲)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계) 10자와, 지지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辛) 유(酉) 술(戌) 해(亥) 12자를 말한다.

이 천간과 지지를 순서대로 갑자 을축...식으로 조합하면 60개가 됨으로 이를 60갑자라 한다.

금년은 계묘(癸卯)년으로 계묘는 60갑자 중 네 번째 열(列)의 맨 끝 간지이다.

지지 12는 거의 동물들로 구성 되어 있어서 매년 맞이하는 간지는 그 지지가 갖는 동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래서 금년은 계묘년이기에 묘가 토끼임으로 토끼해가 되며 금년에 출생하는 아이들은 모두 토끼띠가 되는 것이다.

금년 토끼는 검정 토끼라 하는 데 그 이유는 금년 간지 계유의 계가 검정 색에 속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토끼를 집에서 기르는 것을 볼 수 없지만 전에는 토끼장을 만들어 토끼를 키우기도 했다.

그 먹이로는 들에서 흔히 자라는 토끼풀(클로바)을 뜯어다 먹이로 주었다.

토끼는 그렇게 키워 번식도 시키고 성장한 토끼는 식용으로, 그리고 털가죽은 겨울철의 목도리, 귀 덮개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토끼는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주지만 성품으로 보아도 나무랄 데가 없는 동물이다.

양순하고 온화한 동물로 인식됨은 물론, 꾀가 뛰어난 영리한 동물로 많이 묘사되어 구전설화로도 전래되는 이야기도 있다.

어린 시절에 들었던 ‘토끼전’이야기를 기억 할 것이다. 

토끼의 간을 먹어야 병이 낫는다는 용왕님을 위하여 별주부(자라)가 육지로 나와 토끼를 만나 용궁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며 토끼를 꼬여서 용궁으로 데려왔다.

토끼가 용왕이 베푸는 잔치 상도 받고 환대를 받는 중에 자신의 간을 용왕에게 바쳐야 하게 됨을 알게 되고는, 자신은 간을 빼어 놓고 왔기에 돌아가서 간을 다시 넣고 오겠다는 말로 꾀를 부려 죽음의 위기를 모면하고 도망쳐 나왔다는 똑똑한 동물로 묘사되는 이야기다. 

사람들의 삶도 생존경쟁이기에 적자생존의 이치도 있겠지만, 남을 해쳐가면서 자신만의 삶을 위하는 지혜와 꾀는 결국 공멸하고 마는 것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1위로 선정했다.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23년. 계묘년 토끼해를 맞이하여 토기처럼 얌전하고 온화함과 지혜와 꾀가 뛰어난 영리함을 발휘하며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며 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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