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불위와 진시황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도 소설, 영화, 드라마의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워낙 은밀한 이야기여서 아직도 그 실체에 대해 명확히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의 성적 호기심으로 여불위가 진시황의 친부라고 믿고 싶어 하기도 한다.
여불위는 고민을 하였으나 이미 자신의 전 재산을 모두 자초에게 다 투자했고 또 향후의 계획이 틀어질까 두려워 임신을 숨기고 그 여인을 넘겨주었다. 이후 그 여인은 바로 시황제를 낳았고 자초는 그 여인을 자신의 정부인으로 삼았다.
그동안 진나라에서는 소양왕이 죽고 태자인 안국군이 왕위를 계승하였으니 바로 진나라의 효문황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1년만에 사망하여 자초가 왕위에 올라 진나라의 장양왕이 되었다. 자초는 왕이 되자 여불위에게 재상의 자리를 맡기고 하남성 낙양의 10만호를 상으로 주었다. 그러나 3년 후 장양왕도 병으로 죽고 그 아들이 왕위에 올랐으니 바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었다.
진시황은 13세에 즉위했는데 여불위를 큰아버지라고 불렀고 여불위는 진나라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의 재산을 투자하여 나라를 얻는 엄청난 사업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그는 권력을 잡은 후 전국을 통일하기 위해 한나라, 조나라, 위나라를 공격하였고 6개 나라들을 분할하여 통일의 기초를 만들었다. 또한 ‘여씨 춘추’라는 책을 지었고 수천명의 식객들을 거느렸다. 자신의 책인 여씨 춘추는 천지만물의 이치를 다 담고 있다고 자부하였고 만약 내용이 하나라도 틀리면 천금을 준다고 하기도 했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한 글자가 천금’이라는 ‘一字千金’이다.
그러나 그에게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진시황의 아버지에게 바쳤던 춤추는 여인, 즉 조희의 일이었다. 그는 자초가 죽은 후 여전히 진시황의 어머니와 사통을 하고 있었는데 진시황이 크면서 이를 알게 될까 두려워했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거대한 남근을 가진 노애라는 자를 식객으로 들였다. 이후 노애의 남근에 오동나무 바퀴를 끼워 굴리도록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조희는 당장 노애를 달라고 요구했고 여불위는 이 기회에 자신은 화를 피하기 위해 노애를 환관으로 꾸며 조희에게 바쳤다.
조희는 노애를 총애하여 두 명의 아이를 낳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이전의 도읍으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노애에게는 수천명의 하인과 재산을 주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진시황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결국 그 뒤에는 여불위가 있음을 밝혀냈고 자신도 여불위의 자식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진시황은 조희가 낳은 자식들을 모두 죽였으며 노애도 죽임을 당하였다. 조희는 감옥에 갇혔고 여불위에게는 멀리 추방령을 내렸다. 진시황은 모든 관직을 잃고 추방당한 여불위에게 “당신은 무슨 공로가 있습니까?” 라는 의미 있는 친서를 보냈다. 이를 본 여불위는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낙양성 근처의 북망산에 묻히게 되었다. 여불위와 진시황의 관계는 여전히 사람들을 자극하면서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