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 평택시대 개막

 - 험프리스, 미군 단일기지 세계최대 규모 

 

한미연합군사령부(이하 연합사)가 지난 15일, 44년간 주둔해온 용산기지를 떠나 평택 험프리스 기지로의 이전 완료를 기념하는 ‘부대 이전 및 창설 44주년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주한미군 평택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앞서 한·미 국방부는 지난 2019년 6월,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사의 평택 이전에 합의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2022년 내 연합사 이전 완료’를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연합사 소속 700여 명에 달하는 한미 장병들은 지난 10월 초 이동을 시작해 10월 말 모든 이전 절차를 완료했다.

이날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진행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대 이전 및 창설 44주년 기념식에는 폴 J. 라카메라(Paul LaCamera)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사령관,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 이종섭 국방부장관, 정장선 평택시장 등 국내·외 내빈들이 참석해 연합사의 평택 이전을 축하했다.

이번 부대 이전을 통해 평택 험프리스는 해외 단일 미군기지 중 세계 최대 규모(면적 14.77㎢, 여의도 5배)의 기지임과 동시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합부대인 한미연합사가 근무하는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북한의 위협이 고도화되는 현 상황 속에서 연합사의 평택시대 개막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제 연합사, 주한미군사, 유엔사가 캠프 험프리스에 함께 위치함으로써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력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축하했다.

폴 라카메라 연합사 사령관은 “비록 연합사의 주소지는 바뀌었지만, 대한민국에 복무하는 자부심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민을 보호하는 자부심과 철통같은 한미 유대관계 역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폴 라카메라 사령관은 “대한민국 국민을 안심시키고 항상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평화, 안보, 자유를 위한 애정이 강해졌으면 강해졌지 변하지 않는다”며, “(연합사) 사령관으로서 복무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한미연합군사령부의 평택이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미 양국 핵심 전력이 모두 평택으로 모인만큼 시에서도 한미동맹과 한반도의 평화수호를 위하여 주한미군과 연합사가 역할과 임무 수행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적극 지원 및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4일, 평택 미8군 험프리스(K-6) 내부에 ‘경찰출장소’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출장소에는 영어소통이 가능하고, 수사와 교통조사 경력이 있는 경찰관이 배치될 예정이며, 이들의 주요 임무는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사건 절차 지원 및 미군의 민원 상담 등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군의 범죄예방교육 ▲대테러·방첩 첩보 공조 ▲주요 인사 방문 시 경호업무 ▲한미협력 문화체험 안내 및 홍보 ▲미 헌병과 합동 순찰 강화 등의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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