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고3에게 있어 1년 중 제일 중요한 날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정신이 없겠지만, 방역당국 역시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된 상황에 겨울 독감까지 추가로 유행하며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긴장감도 초기에 비해 많이 낮아져 백신 접종률도 저조하다. 이런 시기에 수능까지 치러지니 당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는 숫자로 더 잘 나타난다. 15일 기준,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53,114명, 고3 확진자는 1천여 명을 넘는다. 

더 늦은 시기(12월 3일) 치러졌던 2022학년도 수능 일주일 전 평균 확진자 수가 2,100여 명, 실제 확진됐던 수험생 수가 96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굉장히 크다.

전체적인 확진자 수가 늘어난 만큼 수험생 확진자 수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확진 수험생을 위해 4,683명 정도가 수용 가능한 별도 시험장(680실)을 마련했으나, 7차 유행이 공식화되자 시험장을 추가로 지정해 827실로 늘리고 수용 인원도 1만 2,284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그러나 수험장을 확대한 것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의 이동 과정에서 또 다른 전파가 없었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혹여 전날 급하게 확진되는 수험생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시험장을 재배치해줘야 하니 행정적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알다시피 수능은 그 날의 날씨나 컨디션 등 아주 사소한 것에도 영향을 받는다. 수험생들이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고민거리 없이 수능을 치룰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지원해야 한다.

수험생 차원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겨울 독감 등도 예방하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고, 실내·외 마스크 착용도 생활화해야 한다. 

물론 수능을 실패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닌 만큼, 이번 수능이 아니더라도 수험생들에게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등과 같이 외부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게 된다면 수험생은 자신의 실력을 내지 못하고 억울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 

부디 수능 당일, 많은 수험생들이 코로나19를 떨쳐내고 노력의 결실을 맺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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