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시장“적은 강수량과 비료의 영향으로 추정”

- 농어촌 공사“녹조 대응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

안성시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알려진 금광호수가 수개월 째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온이 떨어지는 동절기가 되면 녹조가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금광호수의 경우 이례적으로 11월이 된 현재까지 녹조가 지속되고 있어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안성시에 따르면, 금광호수는 안성시 금광면 금광리와 오흥리에 걸쳐 위치한 V자 계곡형 호수로 1965년 9월에 준공됐다. 현재는 ‘박두진문학길’ 등 호수를 둘러싸는 산책로를 정비해 안성8경 중 하나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올 여름부터 두 달 넘게 녹조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금광호수를 방문한 관광객 A씨는 “녹조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호수가 깔끔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안성시와 농어촌공사 안성지사는 지난달 25일, 금광호수를 방문해 합동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합동점검 이후 김보라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은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관내 다른 호수와 비교해봤을 때 예년과 달리 강수량이 적어 물을 오랫동안 방류하지 못한 것이 녹조가 심해진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금광호수 주변과 상류지역 축사점검에서 특이점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시장은 “특이점으로는 지난 4월 호수로 인(Phosphorus) 성분이 많이 유입됐다. 주변 농지에 뿌려진 비료들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농어촌공사 안성지사장에게 금광호수 뿐만 아니라 저수지 호수는 농업용수저장의 역할과 더불어 지역 주민의 여가와 쉼의 공간이며 나아가 관광자원으로서 관리돼야 함을 다시 부탁드렸다”고 덧붙였다.

농어촌공사 안성지사 관계자는 “현재 금광호수는 녹조가 심해 금광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녹조 방제와 관련해) 농어촌공사 내부 규정 및 지침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녹조현상은 부영양화(호수 내의 영양물질이 과해지는 것을 뜻하는 말)된 호수 등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조류나 남조류가 늘어나 물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뜻한다. 

녹조현상이 심할 경우 녹조가 물의 표면을 덮어 수중으로 전달되는 햇빛이 차단되고, 이에 따라 산소가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수중생물들이 죽으며, 악취 등의 문제 또한 발생하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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