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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
권혁찬 평택시 문인협회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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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09  12: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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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곳곳에 설치된 정거장은 뭇 사람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오는 사람과 가려는 사람 모두가 이곳을 이용하여 세상으로 드나들면서도 그 고마움은 잠시 잊고 살고 있는 듯하다.

도심 속의 정거장은 많은 사람들이 북적 거리고 이용자가 많고 제 각기 목적지가 다르다.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버스에 몸을 싣고 제 각기 자리를 비우고 떠나면 또 다른 발걸음들이 다가 왔다가는 사라지기를 끝없이 반복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사용하는 연령대나 성별 신분들도 매우 다양하다.

어린 학생에서부터 중고등 학생 청년 직장인 젊은이 노인 등 세상의 모든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머물다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등하교 출 퇴근 시간에는 인파가 길게 줄을 지어 도열하기도 하고 주변이 인산 인해를 이룰 때도 있다.

어쩌면 정거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출입구 같기도 한 곳이다.

단풍이 서서히 들어가는 늦가을이다.

북적이는 도심을 떠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가 인적이 그리운 정거장 한곳에 내렸다.

벤치에 먼지를 보아하니 인적이 지나 간지가 꽤나 오래 된 듯 해 보였다.

대충 흙먼지를 쓱쓱 문지르고 앉아 보았다.

목적지 없이 앉아 본 정류장에는 묘한 정적과 함께 쓸쓸한 적막감이 맴 돌았다.

단지 쉬어 가는 곳만으로는 다소 부적합 한 곳이라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날아 든 낙엽 하나가 내 옆으로 날아와 자리를 잡고 나란히 앉았다.

조금 전에 느꼈던 그 적막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낙엽과 함께 있는 공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일어서려 했던 내 몸을 좀 더 잡아 두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이곳이 쉬면서 머물고 가는 안식처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정거장이란 차량만이 머물다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낙엽이 동시에 머물고 지나가는 곳이요 바람과 시간과 세월도 머물다 가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인적 없는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며 많은 상념에 잠긴 시간 이었다.

우린 이 정거장이란 특정 공간에 머물다 가지만 이 정류장엔 특정하지 않은 것들도 항시 머물고 가는 곳이란 상대성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단지 내가 머물고 쉬어 갈 곳 만을 찾기 보다는 누군가가 내 마음에 와 머물고 쉬어 갈수 있는 정거장 같은 마음을 가져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처 없이 지나가는 낙엽 하나도 머물 수 없이 각박한 세상인심 속에 시달리다 보니 스스로 조차 쉴 틈이 없는 황량한 세상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촉박함을 내려놓고 여유의 공간을 넓혀 생각이 쉬어갈 수 있는 정거장이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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