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 대표 축제를 만들겠다며 평택시문화재단이 야심차게 내놓은 ‘제1회 평택 한가락 페스타’가 미묘한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처음 개최된 행사인 만큼 공연 구성 등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볼 요건도 충분히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방문객 저조’,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아쉬운 점이 더 많았던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축제명부터 아쉽다. 평택의 대표축제를 만든다면서 정작 평택적인 요소가 축제명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한가락 페스타 시민공청회’ 당시에도 본지가 지적했던 사안이다. 인근 ‘천안 흥타령 축제’나 ‘안성 바우덕이 축제’는 축제 이름에 자기 지역만의 색채를 담았다. 그러나 ‘한가락 페스타’는 굳이 평택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개최돼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이름이다. 즉, 평택만의 개성이 없다.

두 번째는 예산 문제다. 이번 한가락 페스타의 예산은 4억 3천만 원이다. 결코 적은 예산은 아니지만 평택의 대표축제를 바라본다는 점에서는 분명 아쉽다. 최근 끝난 바우덕이 축제 예산이 16억 원에 육박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더욱 그렇다. 

물론 바우덕이 축제는 3박 4일, 한가락 페스타는 1박 2일 동안 개최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홍보도 마찬가지다. 이번 ‘한가락 페스타’에 방문한 인원은 1만여 명 정도다. 57만 평택시 인구 중 고작 1.7%만이 방문한 셈이다. 천안흥타령 축제가 86만, 바우덕이축제가 43만 명을 기록하며 도시 인구수를 가뿐히 뛰어넘은 것과 비교해 굉장히 초라한 성적표다. 홍보가 부족했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타 지자체 행사에 비해 예산이 적으니 홍보가 어려웠을 수는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개최된 ‘평택호 물빛축제’가 이보다 적은 2억 6천만 원의 예산으로 2만 5천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던 것을 떠올리면 단순 예산문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행인 점은 한가락 페스타 행사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행사라는 점이다. 아쉬웠던 만큼 발전의 여지가 있고, 그만큼 다음을 더 기대해볼 수 있게 만든다.

물론 문화재단이 이번 축제에 대해 쓸데없는 공치사를 남발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였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할 것인지 연구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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