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이후 2년 넘도록 진료 잠정 중단

 - 보건소“감염병 대응을 우선하라는 지침”

평택 시민 김 모 씨는 최근 서울, 인천, 광명 등 일부 지자체 보건소가 진료 업무를 재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평택시 보건소는 여전히 진료 계획이 없다는 것을 알고 황당해했다.

김 씨는 “지난 26일 이후로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는 등 최근 일상회복 논의가 진전되고 있지 않느냐”며, “다른 지자체가 진료를 재개한다고 해서, 당장 진료 재개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계획마저 없다는 것은 좀 놀랍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의 경우 일반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코로나19가 안정된 만큼 진료도 재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 모 씨처럼 평택시 보건소의 진료 재개를 바라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평택보건소를 비롯해 송탄보건소, 안중보건지소 등은 지난 2020년 8월 19일부로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으로 인한 진료 업무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에도 따로 진료 재개 일자가 명시된 것은 아니었지만, 2년이 넘도록 기약 없이 진료가 중단되자 곳곳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최 모 씨 역시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도 만 명 넘게 나오고 있는 만큼 인력이 부족한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요새는 병원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하다못해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라도 보건소 진료를 재개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평택시 보건소는 난색을 표했다. 현재로서는 감염병 대응 업무를 우선시하라는 상부 지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보건증 발급 등의 민원업무는 재개됐지만 진료 업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며, “매주 마다 전국 보건소와 감염병 대응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당 회의에서도 ‘아직은 감염병 대응에 중점을 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진료를 재개하기에는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코로나19 대응이 더 완화된다면 평택시 역시 진료를 재개할 것”이라면서도, “전국적으로 감염병 지수가 1.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평택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많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평택시 누적확진자 수는 9월 27일 0시 기준으로 312,377명(국내 310,737, 국외 1,640)이며, 일일 확진자는 568명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