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에서 고등학교 학생인 듯 보이는 한 남학생이 여교사가 수업하고 있는 교단에 벌렁 누워 여교사를 향해 핸드폰을 들고 여교사를 촬영하는 것인지, 그냥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런 생생한 장면이 보도 되었다. 또 한 남학생은 윗옷을 벗고 맨살을 드러낸 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교실 현장의 모습을 보았다. 아마도 이 TV뉴스를 전국의 많은 시청자들이 보았을 것이다.

이런 학교 교실의 모습이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다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극히 일부 학교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도 어쩌다 교실 풍토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개탄을 아니 할 수 없다.

이전에는 학교에서 이런 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으며 이런 학생은 당장 퇴학 처분을 받았을 것이다. 요즘에 들리는 바로는 수업태도가 불량하거나 교칙을 위반한 학생에게 교사가 체벌을 하거나 주의만 주어도 당장 학부모가 달려와 교사에게 항의를 하고 심지어는 교장실에 까지 들어와 책임추궁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자칫하면 교사에게 문책이 올 수 있는 풍토가 되었으니 교사들도 이런 무례하고 그릇된 행동을 하는 학생을 좌시하며 다만 교과 수업이나 할 뿐, 학생들 생활지도는 제대로 할 수가 없는 분위가 되어가는 것이다. 개중에는 나무라는 교사에게 오히려 폭언과 폭행까지 하는 학생도 있다는 것이다.

이 시대에 와서 지난 시절의 얘기를 하면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겠지만, 지난 시절의 학부모님들은 선생님들에게 제발 우리아이 잘못하면 야단도 치고 벌도 주셔서 나쁜 버릇을 고쳐달고 할 정도였다. 이 정도로 교사의 권위를 존중해 주는 풍토였거늘, 요즘에 와서는 교사가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에게 위압을 당하는 풍토로 역전 현상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 말은 그 만큼 스승의 권위와 존엄함을 표현하는 뜻이 담긴 말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이런 말도 흘러간 옛말이 된 것이다.

과수원에 각종 과목들도 생장 과정에서 적시에 가지치기를 안 하고 그냥 자라게 놓아두면 나무의 모양도 결실에도 제대로 성과를 거둘 수 없게 된다.

가축들도 마찬가지다. 또 요즘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반려동물(개)도 성장과정에서 길을 잘 들여야 주인의 의도대로 잘 크고 순종하여 한 가족처럼 정들여 함께 사는 게 아닌가. 

이처럼 사람도 어린 시절 자라나는 과정에서 가정에서는 부모로부터 올바른 가정교육이 있어야 하고 학교에서는 학습지도와 함께 생활지도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이런 교육의 풍토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변화의 물결 속에 사람들의 의식 구조나 생활양식도 이전과는 달리 많이 변해감에 바뀌어 감이 아닌가 한다.  

사회가 발전하고 생활이 윤택해 짐은 바람직 한 일이나 남을 배려하며 공중도덕과 법질서를 잘 지키는 그런 시민의식이 살아 있는 사회로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의 입지가 확고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