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를 중심으로 중원 지역의 많은 제후국들이 서로 갈등과 전쟁을 일으켜 세력이 약해지고 있는 동안 서쪽 지역에서 조용히 한 세력이 등장하고 있었다. 훗날 춘추전국시기를 마무리하고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의 진나라가 서쪽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효공은 좋은 정책과 책략으로 국가를 부강하게 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관직과 영지를 줄 것이다는 포고문을 각 지역에다 붙였다. 동시에 동쪽과 서쪽 지역을 토벌하여 진나라의 영토를 확장했다. 이 포고문을 본 사람들 중에 상앙이라는 사람이 진나라에 와서 왕을 만났다.
원래 상앙은 위나라 제후의 서자출신이었고 젊었을 때 법가 사상을 익힌 후에 위나라 공숙좌란 사람의 식객이 되었다. 상앙의 능력을 알아 본 공숙좌는 자신의 식객으로 있던 상앙을 왕에게 추천했다.
하루는 공숙좌가 병에 걸려 누워있게 되자 위나라의 혜왕이 병문안을 찾아왔다. 이때 공숙좌는 상앙을 천거했다. 그러나 인재를 알아보지 못했던 왕은 상앙을 쓰지 않았다. 그러자 공숙좌는 혜왕에게 만약 상앙을 쓰지 않으려면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혜왕은 이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상앙을 추천한 공숙좌를 사람보는 눈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동안 공숙좌의 식객으로 머물고 있던 상앙은 마침 진나라에서 인재를 널리 등용한다는 말을 듣고 진나라로 가기로 결심했다.
진나라의 효공이 동쪽 지역의 잃어버린 땅을 회복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을 뽑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들었다.
진나라에 도착한 상앙은 효공의 신하인 경감에게 왕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상앙의 능력을 알고 있던 경감은 왕에게 만나줄 것을 청했고 드디어 효공을 만났다. 상앙은 효공에게 자신이 꿈꾸는 정치체제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앙의 얘기가 길어지자 효공은 졸면서 상앙의 말에 집중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자기에게 상앙을 추천한 경감을 원망하기도 했다. 경감이 상앙에게 그 얘기를 전하자 상앙은 자신이 효공에게 제왕의 길을 알려주었는데 그걸 알아듣지 못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또 상앙과 효공이 만나서 대화를 했는데 이번 역시 퇴짜를 맞았다. 경감이 상앙에게 도대체 뭐라고 했는데 왕이 거절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상앙은 이번에는 왕이 나가야 할 왕도 정치를 알려주었는데 취미가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세 번째로 상앙은 다시 한번 경감에게 효공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부탁했다. 이번에 상앙을 만난 효공은 경감에게 상앙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상앙을 데려다 쓰지는 않았다.
그러자 상앙은 경감에게 마지막으로 만날 기회를 달라고 또 부탁을 하였다. 이번에는 효공이 상앙의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몇일을 함께 지내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경감은 상앙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하였기에 왕이 이토록 만족하는가 하고 물었다.
상앙은 처음에는 제왕의 길을 알려주었고, 그 다음에는 왕도 정치를 알려주었는데 관심이 없었습니다. 패도 정치에는 흥미는 있었으나 나를 쓰지 않았고 마지막으로는 강대국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더니 기뻐했다고 말했다.
드디어 효공은 상앙을 등용시켰다. 상앙은 현실주의적인 입장에서 왕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정책으로 만들었다. 상앙은 기본적으로 인치가 아닌 법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상앙의 법치주의는 새로운 개혁을 맞이하게 되었고 진나라를 중원의 국가에 들어올 수 있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