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본지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의 제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해 왔다. 기자들의 노력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위법적인 공무집행의 개선과 조치를 요구해 왔다.

그런데도 농업기술센터의 책임자나 평택시장, 부시장, 감사담당관실 등 어느 곳에서도 본지의 지적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을 보고 공무원사회의 경직성과 복지부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평택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20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현재의 조직으로 확대 개편됐다. 3개 과에 불과했던 조직에 농업정책과, 축산과, 유통과 등이 추가되어 6개 과에 이르는 큰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러나 조직은 확대개편 됐으나 조직 구성원은 그대로 지방 농업직 또는 지방농촌지도직으로 한정해 직렬을 보임했다. 물론, 생색내기로 일부 지방기술직도 직렬에 포함하기는 했다. 그러다 보니 농업기술센터는 행정직 사무관이 전혀 없는 그들만의 조직이 돼버렸고 기초적인 행정사무도 실수를 반복하는 관공서가 돼버렸다.

메기효과라는 것이 있다.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넣으면 미꾸라지가 살기 위해 더 생동감 있게 움직인다는 이론인데, 농업기술센터에 이런 충격요법이 필요할 듯하다. 

즉, 농업기술센터 직렬에 행정직도 추가하는 방안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규정개정 등의 후속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못 할 일도 아니다. 

평택시의 행정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평택시장은 비리를 저지르거나 무능한 공무원에 대해 온정주의적 사고방식을 고집하면 안 된다. 문제 있는 공무원에게 일벌백계(一罰百戒)의 조처를 내려야만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더욱 힘을 내어 시민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어느 시의원이 말하길 “농업기술센터는 예산심사나 조례개정 등을 논의할 때 농민단체를 내세우거나 농업인을 들먹이며 그들의 뜻을 관철하려는 행동을 보여왔다”며 이제라도 진정으로 평택농업과 농업인을 위한 기관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를 관리·감독할 권한이 있는 시장, 부시장, 감사관실은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이들과 한통속이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