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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용할 양식(our daily bread)”
김학인 안성 기좌리교회 담임목사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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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10  14: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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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문을 ‘주기도문’이라 부른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주 이 주기도문을 암송하여 기도한다. 주기도문은 모든 기도의 한 표준을 보여준다. 

주기도문의 내용 중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문구가 있다. 일용할 양식은 말 그대로 하루 쓸 양식이다. 이 기도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까? 

먼저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우리의 필요한 양식이 하나님께로서 온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참 아름다워라”라는 찬송가의 가사를 쓴 밥콕(M. D. Babcock)이 지은 시가 있다. “이 빵 뒤에는 고운 밀가루, 밀가루 뒤에는 방앗간, 방앗간 뒤에는 밀, 그 뒤에는 비와 햇빛, 그리고 그 뒤에는 하나님의 뜻” 눈앞에 놓인 밥 뒤에 있는 농부의 수고를, 그리고 그 배후에서 모든 환경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시이다. 

그런데 왜 ‘일용’할 양식일까? 기도 한번으로 평생이 보장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하나님은 하루를, 그리고 또 하루를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여 살게 하신다. 우리가 먹어 배부르게 되면 하나님을 망각하고 점차적으로 옳은 길을 벗어나 타락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은 연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야에서 이스라엘백성들은 광야에 내리는 만나를 통해 생명을 유지하였다. 그런데 그것은 매일 걷으러 가야만 했다. 많이 거두어도 다음날이 되면 상해서 먹을 수 없었다.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출 16:4). 그들은 매일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잠언에 이런 멋진 기도가 나온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잠 30:8). 우리는 보통 ‘가난하게도 마옵시고’에는 얼른 동의할 수 있지만, ‘부하게도 마옵시고’에는 조금 머뭇거려지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감당할 만한 수준의 부를 말하려는 것이다. 각자 필요한 양식의 범위와 내용이, 주어진 분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기도 안에는 한없는 축복의 가능성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일용할 양식은 딱 한정된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100만원을 감당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1억원을 감당할 수 있다. 다만 분량이상의 헛된 욕심은 결국 자신을 무너뜨린다. 

주기도문은 ‘내가’ 오늘 쓸 양식을 구하라고 하지 않고, ‘우리가’ 오늘 쓸 양식을 구하라고 한다. 나만의 양식이 아니라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다. 공동체가 다 풍성하게 되기를 바라는 기도이다. 나만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모두 다 잘되기를 바라는 기도이다. 그리고 내가 잘되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나누기 위한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 기도는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여 기도하는 약속 있는 간구다. 돈을 달라고 기도하고, 먹을 것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세속적이고 영적이지 않다고 말씀하지 않는다. 당연히 물질적인 필요에 대해서도 기도할 것을 말씀한다. 영적인 필요만이 아니라 육체적인 필요도 하나님 앞에 구할 수 있다. 아니 구하라고 하셨으니 마땅히 구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 ‘일용할 양식’에는 단순히 물질적 필요만 해당하지 않는다. 하루 하루 살면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다. 거기에는 물질적, 육체적 필요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필요도 있고, 영적 필요도 있다. 건강이나 재물, 원만한 인간관계와 화목함, 좋은 친구, 위로와 격려와 칭찬, 영적 충만함... 그 어떤 것이든지 내가, 그리고 나의 주변 사람이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구할 수 있다. 내가 오늘 구해야 할 일용할 양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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