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잘 쓰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실패한 인사는 기껏 잘 되던 일마저 꼬이게 만들 수 있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그 정도로 승진이나 전보 같은 인사를 행함에 있어 인사권자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나 평택시농업기술센터를 보면 평택시는 적어도 농기센터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하다. 

워낙 폐쇄적인 집단인 만큼 정확한 내막은 파악할 수 없지만 최근 농업기술센터의 인사이동을 보면, 정년이 2년 넘게 남은 사람이 명예 퇴임을 통해 다음 사람과 자리를 나눠 먹거나, 슈퍼오닝 홍보비 집행 과정에서 평택시장 모교에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공무원이 주무과장인 농업정책과장으로 발령받는 등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해당 공무원들의 승진(전보) 이유도 ‘승진 조건을 채웠기 때문’이라든가, ‘연차가 제일 오래됐기 때문’이라든가 하는, 능력과 하등 관계없는 내용이다 보니 납득하기가 더욱 어렵다.

물론 승진에 있어 연차도 주요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농업기술센터의 경우 기술직 공무원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얼마나 전문가인지, 즉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평택시는 민선8기 핵심추진 사항 중 하나로 지역의 농업 활성화를 뽑았다. 당연히 그 역할은 농업기술센터가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능력이 아닌 연차 위주의 승진, 나눠 먹기식 승진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평택시에게 있어서도 농업인들에게 있어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제 평택시는 100만 특례시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에 있다. 이제는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해 농업기술센터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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