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공무원 A씨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를 두고 ‘누구의 감독도 받지 않는 치외법권 지역’이라고 말한다. 비단 A씨 뿐만 아니라 현직 공무원 B씨조차 농업기술센터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공직사회에서 이런 식의 표현이 나올 정도면,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내부적으로는 더욱 많은 문제가 산재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본지에서 지적한 사항만 해도 벌써 ‘쪼개기 발주’, ‘홍보비 특혜 의혹’, ‘업무추진비 미공개’ 등 다양하다. 

특히 이번 업무추진비 미공개 지적에 대해서는 ‘신입들이라 업무를 몰랐다’는 식의 핑계로 일관하며, 본인들의 업무에 있어 굉장히 아마추어리즘(Amateurism)적인 행태를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어느 부서이든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유독 농업기술센터와 관련해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은 농업기술센터가 가진 특유의 폐쇄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술센터는 본청과 분리돼 있다. 당연히 타 부서에 비해 본청의 관리·감독으로부터 자유로운 위치다. 우스갯소리로 읍·면·동에서는 읍·면·동장이 왕이라고 하지 않던가, 농업기술센터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농업기술센터 농업직 공무원들의 경우 편제 자체가 적기 때문에 승진 기회 자체가 타 직렬에 비해 적어 능력 위주의 경쟁보다 사내 정치가 크게 작용한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본청보다 직속상관의 눈치를 보는 게 당연할 지경이다. 

이제는 농업기술센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평택시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 대한 운영·관리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하며,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와 더불어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 차원에서의 치밀한 감독과 엄격한 관리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