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니는 길가에 조그마한 가게가 하나 있었다. 이런 가게를 전에는 ‘구멍가게’라 불렀는데 지금은 규모도 크고 다양한 종류의 물품들이 잘 진열되어 있는 현대화 된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 등이 생겨서 곳곳에 점유하고 있는 바람에 구멍가게는 그 위세에 밀려 자취를 감춰 좀처럼 보기도 쉽지 않고 그 이름조차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세월의 거센 물결 속에 구멍가게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생활의 3대 요소라 불리는 의(衣) 식(食) 주(住)면에서 볼 때, 지난 시대에는 바지저고리 치마저고리 입고, 주로 곡류와 채소류 위주로 먹고, 토담집이나 초가집에서의 삶이 일반 서민들의 생활 모습이었는데, 변신된 이 시대의 생활 모습은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생활 도구만 보아도 수동식에서 거의 다 자동화로 변신되었다. 모든 계기의 표시도 연속되는 숫자로 나타내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단번에 목표하는 숫자로 나타나는 디지털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변신 되어 가는가? 우선 외모의 변신이 두드러진다. 성형 수술을 통해 타고난 본래의 얼굴에서 어느 정도 자기가 원하는 얼굴로 변신을 한다. 또 몸매도 여러 가지 물리적 방법과 기술로, 보다 날씬하고 균형 잡힌 체형으로 변신한다. 외모는 그렇다 치고 천성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요즘에 와서는 천성도 변신되는 사례도 흔히 본다. 어려서는 다 천진난만해서 어른들로부터 귀여움을 받고 자라다가 청소년기에 들면서 성격이나 행동이 달라지는 모습을 본다. 물론 선하게 변신 되는 경우는 더 말할 바 없이 좋은 일이지만, 악하게 변신되는 것이 문제다. 가족이나, 친구, 이웃들로 부터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칭송을 받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사기와 폭행, 살인의 범죄자로 변신된 경우도 있다. 한편 그랬던 사람이 어떤 계기가 되어 선량한 사람으로 재 변신되기도 한다.
평생 살아가는 과정에서 육체적으로나 성격적으로 변신이야 있을 수 있지만, 성격의 변신은 개인에 따라 달리 나타나서 가까이 지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자신은 물론 크게는 일류 발전에 공헌을 한 학자들도 있는 반면, 전쟁을 일으켜 선량한 사람들을 살상하고 온 천지를 파괴로 몰아넣는 전쟁광의 폭군으로의 변신도 있다.
우리는 지금 이 변신의 시대에 살면서 남을 해치지 않으며 배려하며 평화롭게 사는 그런 변신의 시대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