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신문
오피니언삶의 향기
반짝이는 무소유
최희정(와온) 평택시 문인협회  |  pa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06.29  11:33:1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계속되는 낮의 노동과 밤의 불면으로 글쓰기는 도무지 실마리 잡기가 어수선하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매는 하나는 순간 속 기록이다. 손과 뇌가 살아 예민하게 움직여 사물과 조응한다.

가방 속에서 종이책을 꺼내 읽는다. 생명의 끈으로 동행하는 고마운 책에는 가뭄 끝에 비를 맞는 기쁨이 있다.

법정 스님의 글은 살아서 세상을 어루만지고 나를 다독인다. 나와 타인에게 친절하라, 두 개가 아닌 하나만 가지라 한다. 불멸의 편지로 살아서 내 옆에 있다.  

“고뇌를 뚫고 환희의 세계로 지향한 베토벤의 음성을 빌리지 않더라도, 나는 인간의 선의지(善意志) 이것밖에는 인간의 우월성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온갖 모순과 갈등과 증오와 살육으로 뒤범벅이 된 이 어두운 인간의 촌락에 오늘도 해가 떠오르는 것은 오로지 그 선의지 때문이 아니겠는가.” 

“육신을 버린 후에는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이 꼭 한군데 있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나라, 의자의 위치만 옮겨 놓으면 하루에도 해지는 광경을 몇 번이고 볼 수 있다는 아주 조그만 그 별나라”

“사람이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지식이나 말에 의해서가 아님을, 맑은 시선과 조용한 미소와 따뜻한 손과 그리고 말이 없는 행동에 의해서 혼과 혼이 마주치는 것임을” 

“내생에도 다시 한반도에 태어나고 싶다. 누가 뭐라 한대도 모국어에 대한 애착 때문에 나는 이 나라를 버릴 수 없다. 다시 출가 사문이 되어 금생에 못다 한 일들을 하고 싶은 것이다.”

“숫자가 늘어나면 으스대고, 줄어들면 마구 화를 낸다. 말하자면 자기 목숨의 심지가 얼마쯤 남았는지는 무관심하면서, 눈에 보이는 숫자에만 매달려 살고 있는 것이다”

불일암, 나무의자, 평소 법정께서 거닐던 마당 모퉁이에 양귀비꽃씨를 심고 싶은 아침이다.

핸드폰 안의 뉴스는 그렇지 않아도 고단한 세상살이에 고통을 냅다 안겨다 준다. 뉴스 클릭하기를 ‘이제 그만!. 나에게는 편지와 음악과 아름다운 동화책이 있다는 것을 그만 잊을 뻔하였다.

<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최희정(와온) 평택시 문인협회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새롭게 변해야 한다Ⅳ
2
평택복지재단 산하기관‘민간위탁 추진’논란
3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새롭게 변해야 한다Ⅲ
4
안성 용설저수지, 허가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 횡행
5
평안밀레니엄선도장학재단·사랑의 울타리, 장학생 및 멘티·멘토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6
‘100만 평택특례시’기틀 마련할 민선8기 출범
7
평택향교 두고 갑론을박...쪼개진 평택 유림
8
개원 열흘 넘도록...원 구성 못한 안성시의회
9
김보라 안성시장, 연암대학교 ICT 융복합 양돈·양계실습장 벤치마킹
10
평택시, 제15회 평택시 협치 아카데미 개최
신문사소개윤리강령편집규약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평택시 비전5로 35, 501호(비전동) (주)평안신문  |  대표전화 : 031-692-5577  |  팩스 : 031-692-5579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다 00922  |  발행인 : 심순봉  |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 이성관
Copyright © 2011 평안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