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전령사 붉은 장미가 아직도 한창이지만 어느덧 6월의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있었던 지난달의 의미는 매우 가족적 이었다.

지루했던 코로나 사태가 다소완화 되면서 나들이가 가능해 졌고 모처럼의 가족 모임들이 이루어지던 화목했던 지난 달 이었다.

어린이와 어른들이 손을 맞잡고 공원길을 걷는 이 들이 꽤나 많이 보이기도 했다.

잊혀져가던 옛 스승을 찾아 안부를 묻기도 했고 실제로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나눌 수도 있었다.

그러나 3월 대선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격동의 6월로 접어들면서 지방선거 열풍이 세차게 지나가고 현충일을 시작으로 그 서막이 시작 되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웅성거리던 아우성들도  화해와 화합의 목소리들을 내고 있다.

고요 속 풍요를 기대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호국의 달 유월을 먼저 음미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깊이 든다.

매번 국가의 중요 선거가 있을 때면 늘 상 국립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조국의 부름을 받으려는 각오로 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을 해도 현충원 참배를 기점으로 업무를 시작 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아왔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우리 국민은 깊이 생각하게 된다.    

6월이 주는 의미와 6월이 일러주는 교훈이나 각오 같은 것 들이 모여 우리민족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애국 애족의 마음이 기초가 된 행동일 것이라는 생각에는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6.25 전쟁당시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호국 영령들의 넋이 비가 되어 우리들을 감싸 주었고, 빛이 되어 앞날을 밝혀 주었으며, 교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고 내일을 향해 비전을 제시해 주고 있음은 민족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다.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애국 용사들이 점차 세상을 뜨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떳떳할 수 있는지 각자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이셨던 아버지도 이미 이 세상에 안계시다.

나와 가족에겐 떳떳함과 애국심을 가르쳐 주셨고 가족 간의 화목과 화합을 유언 하셨다. 그 이전이나 이후에도 우리 형제자매들은 화목함이 제일의 과제로 알고 살아오고 있다. 가족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오늘과 미래도 마찬가지 일거란 생각이다. 

전쟁의 포화 속에 신음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적잖은 마음의 통증이 있다. 

늘 현충원 앞에 선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6월의 서정 앞에 늘 숙연해 지는 화목한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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