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수로 정비하며 배출된 흙과 쓰레기, 도로변 방치돼...

 - 현장 관계자 “예산 부족...쓰레기 처리 요구는 과하다”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에서 진행하는 ‘숙성용수간선 수초제거공사’와 관련해 어연2리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용수로에서 퍼낸 대량의 흙과 쓰레기를 농어촌공사가 따로 회수하지 않고 마을 도로변에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및 어연2리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는 지난 18일 어연2리 일부 용수로에서 ‘숙성용수간선 수초제거공사’를 진행했다. 용수간선 수초제거공사는 용수로에 쌓여 용수흐름의 장해를 유발하는 수초와 흙·쓰레기 등을 제거하는 사업이다.

농사철 무난한 용수공급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배출된 흙과 쓰레기가 마을 도로변에 버려진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어연2리 마을 이장은 “흙과 쓰레기가 도로변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현장 관계자에게 말해서 도로변에 놓지 말고 수거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예산이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며, “이대로 흙이 마르면 차들이 지날 때마다 먼지가 심하게 날린다. 매년 이래왔다. 지금까지는 마을사람들이 참아왔지만 이제는 말을 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어 “농작물에도 피해를 준다. 도로변에 방치된 흙이 비라도 내리면 길 옆 논으로 떨어진다. 그러면 흙에 깔린 농작물이 다 죽는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본지 취재 결과, 수초제거공사가 진행된 인근 도로변에는 많은 양의 흙이 방치돼 있었으며, 개중에는 호스(hose)와 같은 큰 쓰레기부터 플라스틱 컵 등 작은 쓰레기까지 다양하게 발견됐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현장 관계자는 “마을 주민분들이 말씀하시는 불만은 알지만 예산이 없다”며, “지금 하루 예산이 포크레인 한 대 빌리는 66만 원에 불과하다. 주민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흙과 쓰레기를 저희가 회수하기 위해서는 덤프트럭이 필요한데 그러면 예산이 2배로 든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억울한 부분도 있다. 상식적으로 용수로에서 쓰레기가 왜 나오겠는가, 버린 것은 결국 인근 주민분들인데 우리보고 쓰레기까지 처리해달라는  요구는 과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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