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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최희정(와온) 평택시 문인협회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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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11  13: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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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기화분에 제라늄이 피었다. 족두리 모양의 진분홍빛이 피어 몇 날 며칠을 지지도 않고 피고 있다. 베란다와 집안이 환하니 이 공간과 시간에 보는 것으로 멈출 수 있어 기쁘다. 

동백으로부터 피어 봄을 일깨워주면 꽃차례로 일어나는 빛의 조응들, 내 마음에도 꽃 이름에 맞게 모란이 피고 작약이 핀다.

피고 지는 꽃 이야기, 나의 꽃으로 이틀 밤낮을 써도 이야기꽃은 무궁무진 솟아나오겠다. 

금잔화, 지난 겨울 내 친구집에 방문했다가 금잔화 밥상을 대접받았다.

밥솥에 말린 금잔화 아홉송이를 넣고 밥을 지었다.

처음보는 예쁜 그릇에 연한 주홍의 밥알이 너무 귀하여 천천히 아껴가며 먹었으므로 금잔화! 하면 이 단정한 친구의 모습과 향기를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꽃 이름을 이때 알았다. 

카네이션, 어제 일터 쉬는 시간에 내 사물함을 열었다가 카네이션꽃이 찍힌 백설기를 보았다.

누가 선물로 살짝 넣어두었는지 자그마한 백설기에 붉은 카네이션이 예뻤다. 누구에게나 선물해도 고마운 이름을 달고 있어 오래도록 사랑스럽다.

불꽃놀이, 부처님 오신날에 명법사 불꽃놀이를 보았다. 마침 그 앞을 지나가다가 불꽃 축제를 보게 된 것이다.

하늘로 튀어 오르는 불씨 하나가 터지면서 크고 작은 불꽃 모양으로 밤하늘에 퍼지는 격렬한 감동이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예술로 이어질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들꽃들! 냉이꽃 고들빼기꽃 민들레꽃, 이 세상 꽃들, 피어도 다 필 수 없고 보아도 다 볼 수 없다. 

피는 듯 안 피는 듯 그리 살면 좋겠다. 순하게 순하게 사노라면 열흘 동안은 행복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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