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각 지역구별 공천과정이 마무리 되고 있다. 공천 결과를 두고 잡음이 들리는 곳도 있는 반면, 조용히 공천 결과를 맞이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무엇이 됐든 확실한 것은 이제는 모든 후보자가 자신들만의 지지자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후보자들이 시민들의 눈에 드는 것은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민들 또한 자신이 누굴 뽑아야 할지 후보자들을 눈 여겨 보고 있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제대로 노력만 하면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제대로 노력하지 않을 경우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대선 당시 각 후보자들은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기보다 경쟁자의 단점만을 국민들에게 강조했다. 이는 국민들로 하여금 선거 경쟁에 대한 피로감을 갖게 했고, 그 결과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이미지가 탄생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후보자 간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시민들은 덮어놓고 특정 정당을 선택하기 보다는 ‘어떤 후보가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지’를 보아야 하며, 반대로 후보자들은 자신의 지지자만을 위한 공약 대신 ‘시민들이 원하는 공약’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정책 경쟁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공천을 통해 후보자들의 능력 및 도덕성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 시민들 또한 공천 과정을 보고, 듣고, 직접 참여하며 후보자들의 경쟁력을 파악했다.이제 남은 것은 본 선거뿐이다.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정치 격언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국가』에서 등장한 말이다. 

원문의 뜻과는 다르게 와전됐지만 현대에는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비판할 때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정치의 주체인 후보자들에게도 적용된다.

정치는 시민이 있어야 완성된다. 시민에게 관심이 없는 정치인이 제대로 된 정책을 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렇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시민과 후보자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갖은 채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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