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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생”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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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04  11: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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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미국과 스페인의 합작 영화인 “더 웨이”(The Way)의 주인공은 미국의 잘 나가는 안과 의사로서 성공적 인생이라고 자평하며 살아온 아버지 톰이다. 

그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사랑했던 아들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여행을 떠났다가 등반사고로 죽었다는 것이다.

아들의 유해를 인수받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 지점에 도착한다.

그곳 경찰서장으로부터 아들의 사망 원인과 아들이 가려 했던 길에 대해 듣는다.

도대체 아들은 왜 그 길을 가려고 했을까? 여정의 첫 날 죽어 영원히 걷지 못하게 된 그 길은 어떤 길일까? 아버지는 화장한 아들의 유골을 가지고 아들이 못다 간 그 길을 직접 대신하여 걸어보기로 결심한다. 

이 길 위의 여정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런 저런 경험을 하게 되고, 결국 아들이 못다 한 순례의 여행을 마친다. 소중히 여기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떠남은 정지된 것같은 시간 속에서 멈춤과 돌아봄, 그리고 영적 사색의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진정한 자신을 찾으러 여행을 가겠다는 아들이 한심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톰이 그 여행을 통해 영혼의 자유함을 맛본다. 이 영화는 “The Way”라는 제목에서 보듯 길에서 길을 묻는 작품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는 과정을 흔히 ‘인생길’이라고 한다.

야곱은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을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라고 했다(창 47:9). 우리 인생을 영원히 머물 곳을 향해 가는 나그네의 삶이며, 그 과정을 나그네 길의 세월이라고 한 것이다. 

야곱은 자신이 형의 축복권을 가로채고 두려워서 외삼촌의 집으로 피신하러 가는 길에 ‘벧엘’이라는 곳에 이르러 하나님 앞에 이렇게 서원한다.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창 28:20-21). ‘내가 가는 이 길’ 앞에 무엇이 놓여있을지 도무지 장담할 수 없다. 그 길을 가는 동안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이끄심을 바라는 것이다. 

훗날 야곱은 벧엘로 귀환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창 35:3). 내 어려운 시절동안 나에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그 하나님을 추억한다. 

우리 모두는 지금 각자 어느 지점의 길 위에 서있다. 지금도 어디론가 향해 가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우리 각자 과거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이제 걸어야 할 길을 바라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인생길이 얼마나 길지 짧을지, 평탄할지 힘겨울지 우린 도무지 알 수 없다. 다만 그 인생길을 걷고 나서 이런 고백이 있으면 좋겠다.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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