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 불통행정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소통홍보관’이 있긴 하지만 그저 시정 홍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시민들과의 소통은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소통홍보관은 언론홍보 및 기획홍보를 담당하며 SNS 등의 다중 매체를 이용해 시민과 소통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평택시 소통홍보관팀의 업무분장 및 역할을 살펴보면 홍보에만 초점을 두었을 뿐, 소통을 위해서는 큰 수고를 들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평택시가 아예 소통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 및 SNS를 운영하며 형식적으로나마 시민들과의 소통창구는 마련해 놓고 있다.

다만 유튜브의 경우 저조한 조회수로 인해, SNS의 경우 시정상황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전달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소통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게다가 이러한 플랫폼 모두 최종적으로는 시정홍보라는 목적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소통의 탈을 쓴 홍보수단에 가깝다.

물론 57만에 육박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일일이 수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활용 가능한 소통창구인 SNS와 유튜브 등을 홍보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것은 사실상 평택시가 소통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지자체 중 소통으로 대표되는 지자체는 충주시다. 현재 충주시 유튜브는 2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영상이 평균적으로 1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개중에는 조회수 700만이 넘는 영상도 있다.

충주시 유튜브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단순히 시정 홍보 목적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시민들과의 소통에 중점으로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평택시도 바뀌어야 한다. 소통홍보관은 홍보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소통과 홍보를 함께 해야 하는 자리다. 홍보만 할 목적이라면 ‘소통’이라는 말을 빼고 과거처럼 홍보관으로 돌아가면 될 것이다.

시민들은 단순히 홍보의 대상이 아니다. 함께 시정을 이끌어나갈 지자체의 파트너다. 

홍보보다는 소통, 그것이 소통홍보관이라는 이름에서 소통이 앞에 붙는 이유일 것이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