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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의 카타르시스
임강유 시인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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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6  11: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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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강유 시인 

1993년  평택 출생

2018년『1인칭 시(詩)점』으로 데뷔
2019년『우리가 별이 된다면』, 
               『눈치채줘 내 마음』 발매
2020년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시가 없냐?』발매
2021년  시사문단 시 부문 신인상 수상

 너를 깎아내려는 사람이 있다.

그는 너를 조각상으로 
만들 것이다.
 
언어의 칼날로 이리저리 
깎여버린 탓에
너의 것이 사라지고 있다.
 
약한 파도에 절벽이 깎이듯
너도 점점 깎이고 있다
조각가는 몇 번의 손짓만으로
너를 조각상으로 만들었다.
 
구태여 변명하지 않아도
그의 입 안에는 그윽한 
가시들로 빼곡했고, 
너의 살갖은 점점 
해져가고 있다.
 
너라는 잔상,
단풍도 낙엽이 되어 
땅을 밟는데
조각이 되어버린 너는
조각가에 의해 두 다리를 
잃었다
 
작업실 천장에 달린 
와이어에 의지한 채
허공을 바라볼 뿐.
 
이내 조각가의 손짓이
멈추고 말을 할 순 없으나 
허공의 잔상은 조각칼의 
통증으로 답할 수 있다
 
너를 깎아내려는 사람의 
조각상이 되어
너는 살아도 죽은 것이고, 
죽어도 살아 있다.
 
그림자로 얼룩진 골목의 
허름한 작업실에서 
반은 부스러기로 
나머지 반은 잔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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