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평택 청북읍 소재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사망한 소방관 중에는 베테랑 소방관부터 이제 막 임관한 어린 소방관까지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화재의 원인은 여전히 조사 중에 있다. 그럼에도 이런 경우의 화재가 대부분 ‘대비 가능한 인재(人災)’라는 점에 있어, 평택 냉동창고 화재는 약 7개월 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떠올리게 한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화재경보가 6차례나 울렸음에도 관계자들이 경보를 꺼 대표적인 인재로 기억되고 있다. 그 결과 초반에 잡을 수 있던 화재를 잡지 못하고 결국 소방관 한명이 사망하고 말았다. 

이번 평택 냉동창고 화재는 덕평물류센터와는 달리 화재가 발생한 직후의 늑장대응은 없었지만 이전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평택 냉동창고는 지난해 11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4층 배관절단 작업 시 화재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며, 시공사가 무리한 공사일정을 강행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위의 내용들이 직접적인 화재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화재 발생 전부터 다양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인지했었다면 이러한 인재는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번 화재는 비단 평택시 만의 일이 아니다. 인근 지자체인 안성시를 비롯해 경기도 전역에 수많은 물류창고가 들어서고 있다. 

물류창고 화재는 소방관들에게 있어 진압하기 어려운 화재로 꼽힌다. 내부가 복잡한 것도 모자라 주변에 인화성 물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시·군을 넘어 경기도 차원에서 물류창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다시는 부주의한 관리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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