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

 -고인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

지난 6일 평택시 청북읍 일원 냉동창고 신축 현장에서 화재진압 중 순직한 송탄소방서 소속 故이형석 소방경(50), 故박수동 소방장(31), 故조우찬 소방교(25)의 합동영결식이 지난 8일 오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엄수됐다.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 이번 합동영결식에는 유가족, 문재인 대통령, 오병권 도지사 권한대행을 비롯한 국회의원·시·도 의원, 동료소방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희생을 추모하고 영면을 기원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영결식장에 입장하지 못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식장 밖에서 이들을 애도했다.

장의위원장인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영결사에서 “또다시 발생한 소방관들의 희생 앞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오늘 세 분의 영정 앞에서 소방관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확고하게 지키겠다.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소방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탄소방서 동료 채준영 소방교는 조사에서 “이형석 팀장님은 저에게 항상 ‘잘하고 있다’면서 옆에서 무심히 챙겨주시는 존재였다”며, “지금도 호탕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며 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실 것만 같지만 이제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며 울먹였다.

이어 “수동이는 정말 착하고 배려심 많은 친구였다. 항상 믿음직스러운 답변을 주는 우직한 친구였다. 우찬이는 이제 6개월이 막 지난 열정 넘치는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늘 밝고 활기찬 사랑스러운 동생이었다”며 고인들을 추억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운구 행렬이 식장을 천천히 빠져나가자 유족, 동료 소방관, 친구들의 오열이 이어지면서 장내는 슬픔으로 가득찼다. 유족들은 소방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연신 오열했고, 밖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눈물을 훔치며 비통해했다. 

이날 고인들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으며,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일원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 1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4분 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장비와 인원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불길을 진화하여 6일 오전 7시 11분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갑자기 다시 확산됐고, 건물 2층에 투입돼 인명 수색 및 진화작업을 하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5명이 오전 9시 30분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이 중 두 명은 자력으로 탈출했지만, 이 소방경 등 3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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