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농업기술센터의 슈퍼오닝홍보비 집행이 또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홍보처의 제안에 따라 담당 부서에서 홍보의 타당성을 검토한 후 시행한다는 억지 기준은 차치하고라도 시장의 모교 동창회보와 대학신문에 슈퍼오닝 홍보를 했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슈퍼오닝홍보비는 시민의 혈세로 조성된 평택시의 공식 예산이다. 따라서 홍보비 지급은 예산집행 기준에 따라 집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기술센터 유통과는 이해할 수 없는 자의적 기준과 판단으로, 즉 엿장수 맘대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더구나 관내의 대학도 아닌 시장의 모교인 S대학에 작년과 올해에 걸쳐 4번이나 홍보비를 집행했다면, 누구라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본지에서 요청한 홍보비 집행 내역에도 S대학의 이름 대신에 홍보대행사를 내세운 것만 봐도 뭔가 숨기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농업기술센터 유통과는 슈퍼오닝홍보비 집행에 시장의 지시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벌어진 상황은 이 말을 믿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담당 부서의 이 같은 변명은 많은 시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시장의 모교에 슈퍼오닝 홍보비 지급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이 같은 사실을 시장이 알고 있었는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지시했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도 약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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