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용차량 12월까지 운행 가능, 이후 대책 없어

 -  농업기술센터,‘요소수 사용 농기계’수조차 파악못해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로 인해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공공부문 차량 운행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농업계 또한 요소수 및 요소비료 부족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대책과는 별개로 지자체 차원에서 요소 부족으로 인한 시민 피해를 방지하고자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평택시는 현재까지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소수와 요소비료의 원료가 되는 요소(尿素, urea)는 석탄 등에서 추출해 만들어진다. 한국의 요소는 대개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석탄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요소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며 전국적으로 요소수와 요소비료가 부족하게 됐다.

평택시에 따르면,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용차량 중 요소수가 들어가는 차량은 본청, 송탄출장소, 안중출장소를 모두 합쳐 총 28대이다. 해당 차량들은 최소 12월까지는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2월 이후 관용차 운용 계획은 따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시 관계자는 “요소수와 관련해 현재 경기도에서 요소수 사용 차량을 확인하고 있지만, 소방차나 응급차 등 긴급차량을 우선하는 만큼 언제쯤 요소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요소수 부족으로 관용차량 운행이 불가능해졌을 때 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 이제라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요소비료나, 요소수가 사용되는 농기계가 있는 만큼 요소는 농업계에서도 필수적인데 정작 평택시농업기술센터는 요소비료 대책이 없는 것도 모자라 관내 ‘요소수 사용 농기계’ 수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아직 관내 요소비료가 부족하다는 민원이 들어온 적이 없어 따로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았다”며 “농기계 또한 농번기가 아닌 만큼 한동안 요소수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본지의 ‘관내 요소수 사용 농기계 수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매년마다 관내 농기계 수를 확인하고 있지만, 요소수가 사용되는 농기계의 경우 2016년 9월 이후 생산된 대형 농기계(트랙터, 콤바인 등)에 한정되다보니, 요소수가 사용되는 농기계 수까지 따로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한편, 요소수는 경유 차량의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품목으로, 2015년부터 모든 경유차량은 SCR 장착을 의무로 하고 있다. 

요소비료의 경우 작물의 생산량과 품질을 위해 농사를 짓기 전인 2월 무렵부터 밑거름용으로 사용되는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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