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유럽이 다시 코로나 팬데믹의 진원지가 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유럽에 코로나가 재 확산하는 것은 낮은 백신 접종률과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개인 방역수칙조차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각 나라들마다 수천에서 수십만 명이 길거리로 나와서 백신 반대시위를 한다. 화염병과 최루탄이 등장하고, 이탈리아 같은 경우엔 총리관저를 습격하기도 했다. 그들의 주장은 백신 맞는 것을 의무화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행을 하거나 식당에 들어갈 때 백신 맞았다는 증명서인 ‘그린 패스’제도를 도입하지 말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고, 차별이라는 것이다.
‘끈 떨어진 연’, ‘닻이 끊어진 배’는 누구의 제어도 받지 않으니 과연 한없이 자유로울까? 잠깐 동안은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자유로운 것 같지만 결국은 본래의 자리와 목표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다가 의미 없이 방치되고 말 것이다. “물에서 나온 물고기”는 어떤가? 물을 답답하게 여기고 자기를 속박하는 것이라 여겨 물 밖으로 뛰쳐나온 물고기가 물 없이도 진정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까? 잠깐 동안은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죽고 말 것이다. 하나님이 정하신 자연의 법칙과 또한 영적인 법칙을 어기고서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괴롭게 만드는 속박이 아니다. 그 안에서 순응하며 살아갈 때 오히려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현대는 비정상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지금까지 올바름으로 여겨졌던 질서들이 부정당하기 일쑤다. 그동안 사회를 지탱해왔던 모든 귄위와 윤리는 과연 고리타분한 것이며, 박물관에나 들어가야 할 신세들인가? 성경 사사기시대는 영적으로 가장 어두운 시대라고 평한다. 그 시대의 특징을 한마디로 하면 “모두가 자기 맘대로 행동했다”는 것이다(사사기 21:25). 사람들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면 그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까? 만일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면 어떨지 모르겠다. 그러나 성경은 말한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예레미야 17:9). 인간에게 죄와 부패성이 있으므로 법과 규칙이 필요한 것이며, 최소한의 공동체 규칙이 요구되는 것이다. 내 자유를 강변하기 전에 공동체의 유익을 먼저 고려하는 성숙함이 필요한 시대다. 무제한의 자유란 허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