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B&T와의 2파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 자금력 문제 여전해, 산업은행 지원도 불투명

전기버스 제작 업체로 알려진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주인이 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0일 자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그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입찰 서류를 검토했다. 당초 9월 말 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법원의 입찰제안서 보완요구에 따라 지난 15일 재접수를 받았으며,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 경쟁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EL B&T 컨소시엄 간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본 입찰에 참여했던 INDI EV는 도중에 인수의사를 철회함으로써 후보에서 제외됐다. 

본입찰 당시 EL B&T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5000억 원대, 반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00억 원대 후반의 인수금액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EL B&T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으나 정작 EL B&T에서 2차례나 자금 증빙에 실패하며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쌍용자동차는 10월 말까지 양사 간 MOU를 체결하고 11월 초 정밀실사를 실시하여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자금력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8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의 실적을 올린 중견기업이다. 그러나 쌍용자동차의 공익채권은 그보다 훨씬 많은 7500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키스톤PE와 KCGI가 참여했다고는 하나 향후 전기자동차 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대표는 지난 22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해 1조 4,800억 원에서 1조 6,200억 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쌍용자동차 자산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7,000~8,000억 원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산업은행이 입장문을 통해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의 지원 필요성과 당위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만큼 산은의 지원 또한 불확실하다.

한편,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은 오는 11월 1일로 잡혀있다. 쌍용자동차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을 연장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연장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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