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교지하차도 벽면 누수로 인해 도로면에 물이 고여있다.
 세교지하차도 벽면 누수로 인해 도로면에 물이 고여있다.

 - 높은 지하수위로 인한 PC벽체 누수... 유도배수시설도 없어

 - 동절기 대규모 사고 발생 우려, 빠른 대책 마련해야

지난해 말 완공된 세교지하차도가 벌써부터 ‘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지하차도 벽면에서 물이 새는 누수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누수 현상으로 인해 많은 양의 물이 도로에 고이자 동절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평택도시공사에 따르면, 세교지하차도는 2015년 11월 23일 착공하여 2020년 12월 31일 준공됐다. 총 공사비용은 484억 원(관급+도급)이다. 

당초 평택시에서 설계를 진행했으나, 2019년 5월부터는 평택도시공사에서 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완공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PC벽체 누수현상으로 인해 부실 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누수의 원인은 지하수위 상승과 그로 인한 높은 수압으로 알려졌으나, 보통 지하수위가 높은 곳의 경우 유도배수시설을 설치하는 것과 달리 세교지하차도에는 유도배수시설조차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민 임 모씨(29)는 “준공된 지 얼마 되지않은 지하차도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부실공사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시 차원에서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평택도시공사 관계자는 “세교지하차도가 있는 부분이 지하수가 모이는 부분인데, 한동안 비가 오다보니 바닥기초 타설 부위와 PC벽체 사이로 물이 새어 나오는 것 같다”며, “그전에도 시공사를 선정하여 조금씩 보수를 진행해왔는데 이번 주 말부터 본격적으로 보수 공사를 실시하여 약액을 주입하고 유도배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5일 폐회한 제226회 임시회 기간, 세교지하차도를 직접 현장실사 한 바 있다.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이병배 의원은 “현장 실사 이후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하라고 평택시와 도시공사 측에 요청해놓은 상황이다. 진단 결과에 따라 재시공을 할지, 아니면 보강공사만 진행할지 판단해야 한다”며, “다만, 이미 완성된 것을 다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으니 공법상으로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대로 동절기가 오게 된다면 도로에 ‘블랙아이스(도로결빙현상)’가 발생해 대규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하차도 벽면 또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게 되면 반드시 손상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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