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2일부터 시작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강화조치가 코로나19 확진자 줄이기에 실패한 모양새다. 추석연휴를 전후해 하루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방역전문가들은 하루 4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짧고 굵게를 내세우며 시작한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들이 도산 직전의 상황으로 몰린 가운데 정부나 방역당국은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 70%이상 백신 2차 접종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사례에서 보듯이 백신 접종자가 많다고 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방역의 방법을 바꿔야 한다. 꼭 필요한 거리두기만 남겨두고 위드(with)코로나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확진자 대비 0.8%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더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의료보험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확진자 숫자 줄이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확진자 중에서 위·중증 환자의 집중치료에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얼마 전 평택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자영업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소식에 주변 상인들도 크게 상심하며 남의일 같지 않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들의 하소연은 철저한 방역에는 따르겠지만 현실을 외면한 일률적인 영업제한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금도 한계상황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가게 하나 내려고 평생을 노력 했는데 이제 완전히 망했다는 어느 식당주인의 말을 빌리지 않고도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심각하다.

정부와 시당국은 작금의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다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소도 외양간도 다 잃어버릴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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