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송전탑에 올라간지 정확히 171일만이다. 이날 철탑 농성을 풀기전 금속 노조 쌍용차지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철탑 농성장에 있는 2명의 노동자 모습이 바로 이 나라 노동자들이 처해있는 현실로 171일을 15만 4천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목숨을 걸고 인간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고공농성이 부족하다면 이제 뭘 더 어떻게 해야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야정치권은 물론, 노동부조차 쌍용차사태 해결을 외면하고 묵살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국정조사만이 쌍용차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상균 전 지부장은 철탑 아래로 내려온 뒤 취재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송전탑을 내려오지만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의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 이라며 “박근혜 정부와 국회는 쌍용차 국정조사를 통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의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농성 종료와 관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기획실장은 “중요한 것은 건강 악화나 다른 여타 부분 때문에 내려온 것이 아니라 이번 농성을 조건 없이 끝냈다”며 “그동안 정치권이나 회사는 내려오면 이런 저런 것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여러 차례 말했기 때문에 이제 회사와 정치권이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15만 4천 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30m 높이 송 전철탑의 좁은 공간에서 머물면서 건강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기자회견 종료 후 조합원 동료 등의 위로를 받으며 정밀검진을 위해 엠블런스를 타고 평택소재 G병원으로 후송됐다.